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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둥파파 Jul 13. 2023

퇴사하기 전과 후 차이

“퇴사하고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매우 좋습니다.


“어떤 점이 좋은가요?”

아무래도 출퇴근이 없고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거?

(그런데 그냥 매일 매 순간이 출근인 느낌이긴 해.. 퇴근이 없지)


가족들과 갖는 시간이 많다는 거?

(근데 너무 많이 갖는 거 같긴 해..)


어느덧 퇴사한 지 반년이 되었다.

이전에 퇴사한 이유에 대한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놀랍게도 40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왔다.

역시 퇴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키워드 중 하나인가 보다.

해당 영상을 보고

공감된다. 응원한다.라는 댓글과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 도 극소수지만 나의 가슴을 후벼 파는 댓글들도 있었다.

(댓글 예시: 4만 따리가 무슨.. ㅉㅉ, 유튜브 하고 싶어서 어쭈구..)


뭐 각자 생각하는 게 달라 이해는 하지만

저런 댓글을 보면 속상하긴 하다.

적어도 비난을 하려면

영상을 좀 보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알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밑도 끝도 없이 까는 애들이 있어)


회사를 다닐 때와

퇴사를 하고 난 후

난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퇴사의 장단점은 아주 명확하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자유롭고 시간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해

늘 불안하다.


혹시라도 퇴사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이 영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에

솔직하게 말해보려 합니다.


“퇴사하기 전과 후..”


우선 출퇴근이 없어졌다.

출근 시간에 출근을 하지 않는다.

퇴근 시간에 퇴근을 하지 않는다.

이건 상당한 꿀이다.


출근을 하지 않으니

머리를 매일 감지 않아도 된다.

이것도 상당한 꿀이다.


운동할 시간이 생겼다.

요즘 아이들 등원시키고 바로 운동하러 간다.

회사 다닐 땐

이른 아침에 하거나

늦은 저녁에 하거나

아예 안 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장점 중 하나이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을 집에서 하다 보니

매일 아내와 함께 있다.

아내와 매일 같이 점심을 먹고

같이 집안일도 하고

같이 아이들과 놀고

같이 수다도 떨고

같이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그만큼 서로 대화도 많이 하게 된다.


세상에 이보다 좋은 점이 어디 있겠는가?

(장점 맞지? 당연하지!)


이런 장점들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아무래도 계속 집에 있다 보니

식충이가 된다. 

(여보 오늘 점심은 뭐 먹지?)


그리고 계속 집에 있다 보니

조금 게을러진다.

응? 침대네?

쿨쿨


사실이다.

출근해서 일하는 나와

집에서 일하는 나는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일의 효율이 좋지 않다.

금방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만약 퇴사 후 재택근무를 할 생각이라면

작은 오피스텔이나 사무실을 구하는 걸 추천한다.

(전 공유 오피스로 구했습니다.)


물론 나만 그럴 수도 있다.

본인이 집에서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점은

‘고정 수입’이 없다는 점이다.


월급이 나에게 주는 안정감을

퇴사하고 절실히 느꼈다.

퇴직금과 모아 놓은 돈이 조금씩 빠져나갈 때

똥줄이 조금씩 타들어간다.


벌어서 채워 놓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일매일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운이 좋게 많은 돈이 들어와도

마냥 기쁘지 않다.


그리고 이 점은 전세 재계약 시점이 오면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하필 난 그 시점이 지금이다.

2년 전 이사 오면서 전세대출을 받았다.

재계약으로 대출을 연장하려고 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퇴사한 시점부터

나의 소득을 증빙하기 힘들고

대출받기가 이전보다 수월하지 않다.


다행히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나의 타들어간 똥줄과

졸아버린 마음 한 칸은 아직 회복 중이다.

(잔금일이 지나야 진정이 될듯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이 하나 또 있다.


난 솔직히 퇴사하고

내 시간이 많이 생기면

온전히 그 시간을 다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단적인 예로 

아이들이 아픈 걸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아픈 시간이 많았다.

아이들이 아플 때 온전히 일에 신경 쓸 수 없다.

그만큼 나의 일할 시간은 줄어든다.


이런 ‘변수’들 때문에

내가 계획했던 일정들이 틀어질 수 있다.


혹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


아무런 통제 없이 

스스로 나의 일과 시간을 컨트롤하는 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고

내가 계획했던 일 혹은 스케줄이

생각지 못한 변수들로 틀어질 수 있다.


오늘의 결론.


퇴사를 결심하는 건 정말 용기 있는 일입니다.


탄탄한 계획과 꾸준한 실행력으로

본인이 꿈꾸던 목표에 도착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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