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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셔레이드 걸
Sep 17. 2024
Fly me to the moon
5일이나 된다며 (단축근무를 포함하면 무려 6일) 좋아했던 한가위 연휴도 어느덧 4일 차에 접어들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반대편 경기도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1박 2일 일정이 있었다.
치킨에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고는 한껏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되기엔 2% 부족한 달이 높게 떠있었고 5분에 한
번꼴로
장난감 모형 같은 비행기가 그 달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나는 엔진 굉음이 들릴 때마다 하늘을 향해 손을 마구 흔들었다.
저녁바람이 시원한 탓인지 자꾸만 눈이 감겨서 카페인을 충전하러 카페로 향했다.
층고가 높고 통창이 널찍한 멋진 곳이었다.
나와 친구들은 가족을 주제로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모처럼 느끼는 여유로움이 짙은 어둠과 함께 곳곳에 깔려있었다.
꼭 외국에 여행온 거 같네.
속으로 생각했다.
올해 들어 직장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아니 진로문제라고 해야 되나...
부끄럽지만 오십을 목전에 둔 지금도 내 천직을 찾지 못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조차 부럽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누가 나에게 대가를 지불할 정도로 잘하는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휴 전, 나는 마음을 정했다.
이 결정이 나를 달로 데려다 줄지, 시궁창에
처박아 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손을 휘저어 반겨본다.
조금만 더 힘내! 고생 많았어!
...어쩌면 지금까지 철이 덜 들어서 다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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