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희, 이다경, 허정원
우리의 일상은 온갖 과제와 활동과 공부로 점철되어 있기에 평범한 시간으로 보낼 때가 많다.
그러나 푸른 하늘, 계절에 맞춰 색을 바꾸는 산, 그리고 그 사이의 빨간 이우학교. 우리는 다양한 풍경의 향연 속에 살고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우리는 당신이 일상을 살다가도, 잠시 쉬어 우리 주변의 공간들을 즐기길 바란다.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보는 것과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것, 생각지 못한 활동을 해보는 것,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 등이 있다. 우리가 소개하는 장소들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학교 계단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뒷산에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길을 찾을 수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길이지만, 마음먹고 올라가 보면 자연 그대로의 잎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가을의 뒷산은, 울그락 불그락 눈이 닿는 곳마다 가을의 옷을 입은 잎사귀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계절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가끔 뒷산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테라스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공강이면 학생들이 꼭 앉아있는 곳이다. 날이 좋으면 햇살을 맞으며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고, 때로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지친 정신을 달랠 수 있다. 덧붙여, 테라스에서는 학교 뒷산과 빨간색 테라스의 색이 어우러져 색감을 예쁘게 찍을 수 있다.
단체 사진과 같이, 다 같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이곳, 옥상을 추천한다. 옥상이니만큼 공간이 넓고, 고등학교동을 배경으로 찍는다면, 햇빛을 바로 받으며 찍을 수 있기에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 하늘과 함께 사진에 담는다면 더욱 청량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운동장에서 고등학교동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연못이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등학교동부터 중학교동까지 흐르는 연못보다 깊숙한 곳에 있고 관리도 덜 되어 있어서 눈에 잘 안 띄지만, 예쁜 장소이다. 여름에는 푸릇푸릇 풀이 무성하고 가을에는 단풍 진 배경이 있다. 햇빛도 잘 든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길!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였지만, 체육관이 완공에 다다르고 주차장도 개방하면서 많은 사람이 드나들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조용하게 사색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분위기 있는 사진도 건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고등학교동 뒤쪽에 있는 연못 옆에 위치한 정자이다. 정자 지붕의 가장 높은 곳,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항아리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가 좋다면 푸른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앉아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름에는 탁 트인 초록색으로 가득하고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든 산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사진을 제공해 준 정연이와 수민이, 민채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동천동에서 학교에 오다 보면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낙서들이 보인다. 누가 적었는지, 어디서 나왔는지도 알 수 없지만, 가지각색의 말들이 띄엄띄엄 적혀 있다. 힘을 주는 말, 흠칫하는 말, 웃게 되는 말, 궁금한 말… 최근 못 보던 낙서들이 생기며 등하굣길에 새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원래는 굴다리에도 낙서가 많았지만, 최근 구미주민센터에서 이우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굴다리 벽화 작업이 시행되며 그림으로 덮였다. 덕분에 굴다리가 밝고 예뻐졌지만, 오랫동안 있던 낙서들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다.
여기까지 이우학교의 명소를 소개해보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의 햇빛&날씨와 활동이다. ‘어떤 시간대의 햇빛과 함께하는가, 어떤 날씨의 분위기로 공간을 구성하는가,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즐기는가?’는 공간과 당신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햇빛과 날씨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자부할 수 있다. 같은 공간이더라도 맑은 날, 비 오는 날, 흐린 날, 비가 온 다음 날 등 다양한 날씨에서 즐기길 추천한다. 그리고 햇빛은 모든 시간이 좋지만, 개인적으로 햇빛이 극적으로 보이는, 해가 뜨기 시작하는 오전 7시 경과 햇살의 따뜻함에 나른해지는 1시 30분, 해가 지는 4시 40분의 이우학교를 더 면밀히 살피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도 다양한 조건의 공간들을 경험해보고, 좋아하는 조건을 찾아보길 추천해본다. 학교 다닐 맛이 더 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