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어느덧 7월,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벌써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이우고에 갓 들어온 햇병아리 1학년에겐 길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1학기였지만, 벌써 이우학교에 적응해 버린 것 같다. 지금부터 한 1학년 학생의 이우 적응기,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경험하며 직접 얻어낸 꿀팁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우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급식과 매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우 급식은 다른 학교의 급식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존재하는데, 그중 내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급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일반 중학교를 나왔던 나에게는 급식을 남기는 것은 당연할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이었는데, 잔반 버리는 곳이 없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급식을 다 먹기에 너무 힘든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보통 자신이 너무나 먹기 힘든 음식이 나오거나 너무 많이 받은 경우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는 경우에는 처음 먹어본다면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것이 좋고, 정 힘들다면 친구에게 부탁하여 처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너무 많이 받은 경우에도 친구에게 부탁할 수 있지만, 되도록 받기 전 조금만 달라고 하거나 받은 직후에 덜어달라고 하는 것이 정석이다.
급식을 먹고 나면 학생들은 대부분 매점으로 향하는데, 매점은 가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급식을 먹고 난 뒤에 매점을 갈 때 보통 급식을 빠르게 먹고 1시에 매점 오픈런을 달리거나 아예 사람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필자는 오픈런 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빵같이 수량이 적은 상품들은 1시가 되자마자 거의 다 팔리고, 점심시간에 새 상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바로바로 매점에 방문하는 게 좋다. 저녁 매점도 시간이 된다면 가보는 것을 정말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치만두★, ★핫바★를 추천한다.
또 다른 이우학교의 묘미로는 단연 자치가 있다. 자치는 이우의 정체성이자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우학교에 왔다면 꼭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자치에도 굉장히 많은 종류의 기구들이 존재한다. 총학이나 학년 학생회처럼 규모가 크고 비교적 많은 활동을 하는 곳도 있고, 한 분야를 맡아 관리하는 자치 기구들도 있다. 필자는 자신이 감당 가능하다면 총학과 학년 학생회도 물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추천하는 것은 자치 기구다. 총학과 학년 학생회는 아무래도 활동이 많은 편이어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 쉽지만, 다른 자치 기구들은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총학과 학년 학생회가 각각 학교, 학년 전체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치 기구는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 깊게 탐구하는 것이 존재 의의이다. 자치 기구는 학년이나 학교 전체같이 포괄적인 범위가 아니라 한 가지 분야에 대해 활동하는 것이기에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꼭 자치 기구가 아니더라도 자치에 참여하다 보면 학교에 대해 훨씬 잘 알고 친해질 수 있을뿐더러, 회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회의 참여에 필요한 능력이나 경험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다.
이우에서 자치나 소모임, 밴드 등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즐기다 보면 수업이나 성적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성적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 활동과 성적 모두를 챙기고 싶어 한다. 자신이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만, 절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필자는 성적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이우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입장이기에 성적을 챙기느라 학교 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쉽게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을까?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크게 과제 제출, 수행평가, 중간/기말고사가 있는데, 이 중 핵심은 과제와 수행평가이다. 평소에 수업을 잘 듣고 과제를 그때그때 제출하거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짬 시간이 생길 때마다 그 시간을 잘 이용해서 과제를 끝내놓으면 따로 시간을 들여서 굳이 성적관리 할 필요 없이 집에서 자유롭게 개인 공부를 하거나 편히 쉴 수 있다. 수행평가의 경우에도 성실하게 준비만 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수행 평가의 비중이 시험만큼이나 상당히 높기에 성적을 챙길 생각이라면 꼭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험은 대부분 준비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다. 자치를 참여하지 않아도 그 많은 과목들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은 힘든데 자치를 하면서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시험 기간이더라도 자치 기구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기본에, 자신이 자치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 시험 준비에 쓸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거나 필기를 잘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학습지★를 회독하거나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컨디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 아무리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면 공부한 만큼의 성과를 보기 힘든 듯하다. 그렇기에 무리하게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새벽 늦게까지 밤을 새우거나 잠을 줄이는 것은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꿀팁들이 있겠지만, 아직 1학년 햇병아리인 필자가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인 듯싶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모두가 더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