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삶의 온전함에 대하여

사람은 자신의 엉망인 모습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상담을 받아온 지 어느덧 곧 10년째.

이 어렵고도 단순한 사실 하나를 인정하기 위해 긴 세월을 걸어왔습니다.

그간 헤메온 모든 길, 잘못 걸어간 길, 지름길이라 생각했으나 진창이었던 길을 지나 비로소 진짜 나를 찾고 온전해지기 시작하는 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의 글은 누군가에겐 관음이고, 어떤 이에겐 위로이며, 다른 이에겐 공감이겠지요.

하여 앞으로 저는 이기적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다만 하나 바라는 것은, 저의 이기심이 누군가에겐 이타심으로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방 안에 가라앉아 글을 읽는 이름 모를 당신의 마음에 제 삶의 일부분이 폭, 하고 담길 수 있다면 저의 생은 어쩌면 그것만으로 더 찬란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야기,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