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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Apr 29. 2021

자유한 날

 

일 년에 한 번은

오롯이 나를 위해

시간과 돈을 써요


네다섯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을 수 있든요


혼자일 때는

고역이었는데

아기가 나온 뒤로는

홀로 앉아 있는 시간이

눈물 나게 감사했어요


첫 아이 모유수유 끝낸 후

부리나케 뛰어가 앉아

마음껏 구했어요


세심히 알아듣고

정성껏 만져주고

변신을 시켜


까맣게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볶고 색을 입주니

거울 속에 미소 짓내가 보여요


컬은 안으로 밖으로

만져주면 되는 스타일로 해요

마음대로 만들 수 있든요


무거워진 머리카락

훨훨 자유로워지는 날엔

시간도 돈도 그 무엇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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