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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Apr 12. 2022

꽃 속에서



낯선 동네에 핀

낯익은 모양의 꽃

흐드러지게 눈이 부셔도

거짓말처럼 향기가 없다


낯선 동네에 핀

낯익은 소리의 꽃

깔깔 낄낄 소란을 피우더니

진한 땀내를 풍긴다


우리 동네에 핀

낯익은 모양의 꽃

희끗희끗 듬성듬성 매달려서는

햇살을 머금어 뱉는다


낯선 동네에 뜬

낯익은 모양의 달

꽃 속에서 이리저리 헤매어도

언제나처럼 웃는다



낯선 동네 벚꽃


우리 동네 벚꽃


낯선 동네 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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