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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오리 Jul 06. 2024

화장터에서

창작시

  겨울이 되면 K는 여름이 그립다고 한다

  여름의 일렁이는 햇살 이마를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 붉게 타오르다 

이내 검어지는 목덜미 같은 것을 붙잡고 싶다 한다 


  K는 여름이 오면 겨울을 그리워한다 

  가슴 깊숙이 흘러 들어오는 찬 공기와 붉게 차가워지다 이내 검 

붉어지는 언 귀나 손발이 소중하다고 한다 


  나는 이제 그의 시선을 닦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름밤, 불붙은 

  이내 검어지는 목덜미 같은 것을 붙잡고 싶었다 


  기염 했던 그의 여름을 조각하고 싶다 

  K는 여름이었다 K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K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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