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로 밤을 지새우는 우리에게
어제 아들은 친구와 있었던
작은 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빠, 내가 실수로 친구 장난감을
망가뜨린 것 같아…”
얘기를 들어보니 사실 장난감은
망가진 게 아니었다.
그냥 원래 그랬던 건데,
아들은 자기가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며
온종일 걱정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괜찮아, 네가 그런 게 아니잖아.
그리고 만약 네가 실수로 그랬더라도,
친구라면 너를 미워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아들은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다.
“혹시라도 친구가 의심하면 어떡해?”
아들은 조심스럽게 말하더니,
이내 “자꾸 신경이 쓰여…”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아이를 달래면서 문득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어떤 날은
일하면서 했던 작은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넘긴 일도
혼자 계속 곱씹으며 자책할 때가 많다.
“괜히 저 사람이 나 때문에
기분 나빴던 건 아닐까?”
“내가 실수한 건 아닐까?”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아들은 친구의 장난감을
망가뜨린 줄 알고 걱정했고,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이리저리
걱정하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아들에게 말했다.
“아빠도 그런 걱정을 할 때가 많아.
근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이 되면
대부분 별일 아니었더라.”
“사람들은 생각보다 바빠서,
내가 한 실수 하나하나를 오래 기억하지 않아.”
“그리고 너를 소중히 여기는 친구라면,
그런 작은 실수쯤은 이해해 줄 거야.”
아들은 그제야 조금 안심한 듯했다.
그리고 나도 깨달았다.
작은 걱정 하나에 잠 못 이루던 내 모습도,
사실은 불필요한 걱정이 많았다는 걸.
지나고 보면
대부분의 걱정은 아무 일도 아니었고,
그 순간의 실수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걱정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나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스스로 만든 불안 속에서 헤맨다.
하지만 진짜 소중한 관계는
작은 실수 하나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는,
나도 조금은 가볍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아들이 걱정을 내려놓듯이,
나도 불필요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그리고 오늘 하루,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