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보다 더 중요한 것
며칠 전,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계약이 성사 직전이었던 프로젝트가
순식간에 무산되었다.
알고 보니 최종 계약 단계에서
파트너사 담당자가 고객에게
자기네 솔루션을 우리 솔루션의
5분의 1 가격으로 함께
추천한 것이었다.
결국, 고객의 마음이 바뀌었고
몇 달 동안 공들였던 계약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팀장은 발주가 확정될 거라며
회사에 미리 알리고 축하까지 받은 상황.
나는 그 기대 속에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지?"
"몇 달 동안 해온 일이 한순간에 날아갔다고?"
속이 상하고, 화가 나고,
창피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팀원들 앞에서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들이 수영을 갔다가 울면서 돌아왔다.
순간 걱정이 앞섰다.
"다친 건 아닐까?"
"누구랑 싸운 건가?"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다.
아들을 꼭 안아주며 달래주다 보니
조금 전까지 가득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그래도 아들이 괜찮으니까 내 마음도 괜찮아지는구나."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든,
가족이 건강하고 평온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거구나."
억울하고 속상했던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때때로
회사에서의 성과가
곧 내 삶의 성과인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이 오면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흔들리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지금 평안하다면,
비록 다른 것들이 기대만큼 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된다.
회사의 일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성과가 나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겪는 와중에도,
가족이 곁에 있고,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흐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따뜻하고,
감사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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