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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리셋 Aug 29. 2024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

3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낯선 잠자리와 가족들, 장모님, 이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놀랍게도 그 시간들은 매우 평안하고 즐거웠다. 아침에 함께 일어나 식사를 하고, 아이와 재미있는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곡에서 물놀이와 공놀이를 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하루의 끝엔 모두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식사 후에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모든 순간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정신적으로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더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 리조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내가 고른 식당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건강식 한 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간헐적 단식을 하기에 먹는 모든 음식이 소중하지만, 이날의 식사는 특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간장게장, 제육볶음, 생선구이, 신선한 채소로 가득한 밑반찬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한 끼를 만들어줬다. 아들 역시 어른들만큼이나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 순간이 참으로 완벽하고 행복하게 다가왔다.


밥을 다 먹고 계산하려던 이모님을 가로막고 내가 계산을 했다. 이모님께서 사주고 싶어 하셨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지만, 나 역시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 이모님이 은근히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잠든 가족들의 평온한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행복하다'는 감정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나 역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내 감정보다도 가족의 행복이 나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나는 어떡하지? 가족의 행복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 나 자신은 점점 잊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가족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아이가 엄마만 찾거나,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어딘가 외롭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사실, 이런 감정은 누구와 함께 있든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외로움은 그렇게 찾아오고, 깊어지면 금세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가족이 곁에 있지만, 때때로 혼자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 외로움이란 게 가끔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한 교수님의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시에 걱정도 생겼다.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나는? 내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영상은 더 나아가 내가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답도 제시해 주었다. "행복의 열쇠는 나 자신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가족이 소중한 만큼, 나 자신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외롭고 고독할 때, 심지어 처량하다고 느껴질 때조차도 결국 나의 내면을 온전히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고, 스스로를 잘 돌봐주며, 긍정적인 말을 건네며 내 마음의 빈틈을 채워나가는 것. 그게 바로, 나를 당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 영상을 보고 난 후, 나는 곧바로 나 자신에게 더 친절해지기로 했다. 나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좋은 음식과 따뜻한 말, 그리고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나를 돌본다는 그 작은 생각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고, 내 마음은 점점 더 평안해졌다. 행복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에게 베푼 작은 친절들이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미 들어왔던 말이지만, 이번엔 그 의미가 깊이 새겨졌고, 앞으로 더 열심히 나를 돌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은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데서도 오지만, 그 시작은 나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순간, 그 행복은 더 깊어졌고 진정한 평온으로 이어졌다. 이제 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만큼, 나 자신에게도 그 마음을 주어야 한다.


행복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단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라, 나에게 친절을 베풀 때 비로소 찾아오는 감정이 진정한 행복의 열쇠였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더 많이 즐기며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야겠다. 그렇게 살아가면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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