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항상 긴장하고 있을까?" 머릿속에는 늘 "더 잘해야 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일을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뭔가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럴 필요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는 나만의 속도와 방식이 있는데,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그걸 잃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면서, 정작 나 자신은 놓치고 있었다. 비교하는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으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니, 긴장도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려놓는 건 쉽지 않았다. 마음은 쉽게 흔들렸다. 남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다시 비교하게 되고, 또다시 긴장이 생겼다. 내려놓으려는 노력은 반복됐다. 한 번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시도할수록 조금씩 편해졌다. 남들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니, 내가 가는 길이 조금 더 분명해졌다.
회사에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동료가 있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지만, 그가 일을 잘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가 성과를 낼 때마다 나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보다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때문에 내가 더 긴장하게 됐다.
하지만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걸 멈추고 나니 그 동료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의 성취가 나를 위협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성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가 잘하는 것도, 내가 잘하는 것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결과일 뿐이었다. 그의 성과가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예전에는 동료가 잘할 때 불안했고, 내가 뒤처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성공이 내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비교하지 않으니 오히려 그를 응원하는 마음도 생겼다.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속도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내 속도는 나의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속도는 그들의 것이다. 서로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인정하니,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무언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과정이었다.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래도 내려놓고 나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나를 붙잡고 있었던 건 사실 남들과의 비교였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걸 알게 되니 자유로워졌다.
지금도 가끔은 마음이 흔들린다. 남들이 더 잘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처럼 불안함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다시 나를 비교하고, 내가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의식적으로 다시 내려놓으려고 한다.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내가 걸어가는 길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비교하지 않고 나의 길에만 집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늘 주변을 신경 쓰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나의 길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남들의 성공을 나와 연결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성공은 그들의 것이고, 나의 길은 나만의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남들이 더 잘하든, 더 빨리 가든, 그건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나에게 중요한 건 내가 내 속도로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길이 빠르지 않더라도, 내가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내가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확신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내가 이룬 작은 성취들도 소중하게 느껴지고, 내 속도로 나아가는 여정 자체가 의미 있어진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만 집중할 때 마음은 자유롭고 평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