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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리셋 Sep 07. 2024

일상의 감사, 체력에서 시작되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시간을 내어 앉는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글은 머리와 마음, 그리고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글감 없이 갑자기 앉아서 글을 써야 한다면 그 과정은 참으로 힘들고 지치는 일이 될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정원에서 꽃을 가꾸는 일과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 필요하다. 이 씨앗은 일상 속에서 스치는 생각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속 한 마디, 혹은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감정일 수 있다. 이런 씨앗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잘 기억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생각들을 메모해 두고, 때때로 다시 꺼내어 바라보면서 다듬어 가다 보면 비로소 하나의 글로 자라날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영감을 붙잡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영감을 구체화하고,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면, 이는 더욱 어려운 작업이 된다. 단지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회사에서 전시회에 참가 중이다.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평소의 글쓰기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하루 종일 서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에너지를 쏟다 보면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친다. 익숙한 일상의 흐름이 깨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균형을 잡고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다. 가족, 일, 집안일까지 모두 챙기고 나면 나만을 위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어 버린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이 없다면 글을 쓸 수 없다. 그 시간을 확보해야만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이 흘러나와 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하루를 버틸 수 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시간은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결국, 체력이 있어야 나를 위한 시간도, 글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체력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하루를 버티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심지어는 앉아서 글을 쓰는 일조차도 체력이 없다면 불가능해진다. 때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잊고 지낸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 꾸준히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감사의 이유다.


일상 속에서 흔히 느끼는 피로감조차도 어쩌면 내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몸이 잘 따라주고, 매일 해야 할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것이야말로 큰 축복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내가 매일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불편함조차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결국, 삶은 그 자체로 감사할 일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걸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인생은 내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로 채워진다. 때로는 작은 성취 하나가 하루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그걸 반복하며 나는 조금씩 나아간다. 그렇게 쌓인 일들이 결국 내 삶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글을 쓰고, 일을 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을 때, 내 삶이 더 충만해진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그 감사도, 내가 건강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체력을 유지하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내가 매일을 버티고, 감사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오늘도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는 하루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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