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배운,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의 기술
헬스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몸의 변화를 향한 나의 갈증은 매일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운동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인 아내와 아들에게 묻는다. "오늘은 몸 어때?", "이 부분은 어때?" 이 질문은 단순한 확인을 넘어 '내 노력을 당신이 알아보고 있는가'를 묻는 내면의 외침과 같다. 나는 변화를 느끼지만, 타인의 눈은 어떠한지 늘 궁금하다.
몇 년 동안 이 질문을 들어온 아내는 이미 관성적으로 대답한다. "어, 좋아", "응, 그래." 듣는 순간 그것이 습관적인 응답임을 알 수 있다. 무심한 칭찬은 듣는 사람의 노력에 대한 진정한 인정이 되지 못하고, 그저 대화를 끝내는 종결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들은 달랐다. 아들은 마치 심사위원처럼 나를 대했다. "오, 아빠 살짝 옆으로 돌아봐." 지시가 떨어지고, 이어진 그의 평가는 구체적이었다. "오늘은 가슴이 좀 커진 거 같은데? 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배도 좀 들어간 것 같고. 몸이 더 멋있어진 거 같은데? 특히 팔 부분이 멋있네!"
이 디테일한 칭찬을 듣는 순간, 나는 몸이 좋아졌다는 사실보다 아들이 나를 진심으로 관찰했다는 사실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아들의 칭찬은 허투루 던지는 말이 아니라, 관찰의 기록이자 노력에 대한 정확한 코멘트였다. 그 한 마디가 주는 기쁨과 뿌듯함은 몇 달 치 운동의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칭찬을 하려면 바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이후, 나는 아들이 레고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때 이 '디테일의 원칙'을 적용했다. 예전처럼 "와, 멋지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변화를 짚어냈던 아들처럼 나도 아들의 창작물을 꼼꼼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든 거야?", "와, 진짜 멋있다. 특히 이 부분이 뭔가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라 대단해!" 나의 칭찬이 구체적인 질문과 관찰을 담고 있을 때, 아들의 얼굴에는 단순히 기분 좋은 웃음을 넘어선, 자신의 창작열을 인정받았다는 만족감이 떠올랐다. 아들은 자랑스럽게 그 부분을 설명했고, 우리는 그 작은 레고 조각 앞에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대충 하는 칭찬은 칭찬과 무관심의 경계에 걸쳐 있지만, 디테일한 칭찬은 관심과 애정의 명확한 증거이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 상대방이 애쓴 부분,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 혹은 가장 빛나는 특정한 디테일을 짚어주는 것. 이 꼼꼼함은 '나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왕 칭찬해 줄 거라면, 우리는 최고의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칭찬은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그들의 노력에 무게를 실어주고, 더 나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상리셋 #칭찬의기술 #칭찬은고래도춤추게한다 #칭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