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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길은 없다, 모든 선택은 정답이었다

by 일상리셋

돌아갈 길은 없다, 모든 선택은 정답이었다


싱가포르행을 위한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채용 시장도 어렵지만, 싱가포르는 한 포지션에 수백 명이 지원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여기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긴장이 된다.


예전에는 늘 '다음 회사'를 확정 짓고 움직였다. 오퍼를 받고 출근 날짜를 기다리는 안정적인 이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다음 회사가 정해지기 전에는 절대 퇴사하지 말라"는 흔한 조언이 이제야 깊이 와닿는다. 불안이 엄습할 때면 문득 옛 생각이 난다. '그냥 첫 직장에 계속 다녔다면 지금쯤 훨씬 편안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좋았던 순간보다 아쉬웠던 결정이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때의 모든 선택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1. 그때의 선택은 '도망'이 아니라 '성장'이었다

그 시점의 나는 지금보다 정보도, 경험도, 심지어 여유도 부족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나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곳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작은 의심 하나가 내 발을 움직였다.


그것은 도망이 아니라 용기였다. 더 넓은 세상과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싶었던 본능적인 성장의 선택이었다. 만약 그때의 결정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익숙함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더 큰 세계를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나를 움직인 것은 '불만'이 아닌 '갈망'이었다.


2. 직장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환승역'이었다

직장은 인생의 종착점이 될 수 없다. 그곳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환승역'에 가깝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안정감과 익숙함이 쌓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자극은 줄어들고 성장의 곡선은 점차 완만해진다. 이직은 겉으로 보기에 불안정해 보이지만, 나에게는 성장을 위한 치열한 실험이었다. 새로운 사람, 문화,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내 시야는 끊임없이 확장되었고, 무엇보다 외부 환경에서 나의 능력이 얼마나 통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이직이란 결국, '내가 어떤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동시에, '나의 시장 가치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를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안정을 버리고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을 택했던 것이다.


3. 직장을 옮긴 이유: 멈추지 않는 '환경 개선'에 대한 열망

좋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렇게 직장을 옮겼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묻는다. "나는 왜 움직였나?"


그 모든 변화의 밑바탕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더 좋은 사람들과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명확한 기준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안정적인 상태에서 불안정한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내게 맞는 최적의 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기준을 높여온 과정이었다.


후회는 과거를 붙잡지만,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준을 잃지 않는 것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준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내 삶의 기준과 가치를 충족시켜 줄 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4. 만약 그때 남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때 그 자리에 머물렀다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편안함 속에서 나는 서서히 둔해졌을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일의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사람이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를 몰랐을 것이다.


이직은 내 인생의 궤적을 거칠게 흔들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새로운 능력과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했다.


지금 싱가포르라는 낯선 땅을 향해 다시 움직이려는 이 순간 역시, 불안하지만 성장을 선택하는 나의 방식이다. 모든 선택은 결국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왔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다시 용기를 내어 이 길을 걷는다.


돌아갈 길은 없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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