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닦여도 마음은 닦이지 않기에
최근 뉴스를 볼 때마다 유명인들의 사건 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조진웅 배우, 박나래 님 등 우리가 잘 알던 얼굴들이 한순간의 실수나 오해로 대중의 비판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누가 타인의 삶을 감히 판단할 수 있을까?
그들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지만, 결국 종착지는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그들이 저지른 실수를 비판할 자격이 나에게 있는가? 나는 그들보다 더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고 있는가?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내면에 쉽게 타락하고 악해지려는 마음을 품고 산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소한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려는 노력만큼은 멈춰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이 최소한의 노력마저 놓는다면, 이 세상의 유혹 속에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발을 할 때마다 그 다짐을 되새긴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발을 하는데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것을 볼 때면, 귀찮음 속에서도 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잘려나가는 머리카락처럼, 나의 게으름이나 부정한 마음도 함께 털어내고 다시 깨끗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 손톱을 깎을 때도 마찬가지다.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모를 손톱을 다듬을 때의 시원함처럼, 내 마음의 지저분한 조각들도 잘려나가기를 기도한다.
샤워는 외적인 청결의 완성이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낼 때면, 겉으로 묻은 때와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에 개운함이 밀려온다. 우리는 겉옷을 갈아입고, 몸을 닦고, 머리를 단정히 하는 외적인 청결은 아주 쉽게, 그리고 매일매일 할 수 있다.
문제는 마음이다.
마음은 그렇게 샤워 한 번으로 씻어낼 수도 없고, 가위로 잘라낼 수도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스쳐 지나가는 악한 생각과 이기적인 마음, 순간적인 충동들은 우리의 내면을 끊임없이 더럽힌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마치 손톱이 자라듯, 머리카락이 자라듯, 악한 마음은 매일 자라난다. 이를 알고 있기에,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더욱 붙잡으려 애쓴다. 이 마음마저 놓아버리면, 뒤돌아보지 않고 타락의 길로 넘어가 버릴까 두렵기 때문이다.
겉은 매번 닦을 수 있어도, 마음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닦아내야 하는 고독하고 지난한 작업이다. 유명인들의 몰락은 우리 모두에게 주는 경고이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최소한 내 마음의 청결을 향한 노력만큼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결국 나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는 성공이나 평판이 아니라 내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그 작은 노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