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과 능력은
신이 우리에게 준 근육과 같다.
우리는 이 근육을 사용하여 삶이라는
무대를 힘차게 걸어 나가지만,
역설적으로 이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실력이든, 재능이든,
심지어 사고하는 능력까지도.
우리 뇌는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그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 회로가 강화되고 연결이 더욱 공고해진다고 한다. 마치 특정 길을 자주 걸으면 길이
선명하게 다져지는 것처럼 말이다.
반대로, 오랜 시간 동안 특정 신경 회로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회로는 약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다른 기능에 자리를 내어주거나 퇴화한다고 한다.
이는 뇌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연결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뇌의 특정 영역에서 자주 사용하던 기능이 사라지면 그 기능을 맡던 공간은 점점 축소된다는 연구가 이 원리를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 원리는 단순히 지적 능력뿐 아니라 운동, 언어, 감각 처리 능력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재능은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재능을 실력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건
결국 매일의 능동적인 사용이라는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걸 요즘 몸으로 느끼고 있다.
영어도 매일 조금씩 연습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지만,
조금만 쉬어도 발음이 어색해지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수영도 그렇다.
러닝 한다고 한동안 가지 않다가 오늘 다시 가봤더니
몸이 생각보다 무겁고, 자세도 흐트러져 있었다.
“아… 안 쓰면 진짜 이렇게 바로 사라지는구나”
이걸 몸으로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글도 마찬가지다.
매일 쓰지 않으면 글쓰기 감각과 표현력이 무뎌지고,
악기도 매일 만지지 않으면
손가락의 민첩함이 떨어지듯,
꾸준히 훈련하지 않으면 그 능력은 사라져 버린다.
재능은 정지된 자산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과 같다.
흐르게 두면 맑아지고 풍부해지지만,
멈추는 순간 고여서 탁해지고 말라버린다.
결국, 우리의 재능은 신이 주었을지 몰라도
그 능력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매일 갈고닦아야 한다.
쓰는 만큼 살아나고, 멈추는 만큼 사라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무언가 매일 꾸준히 한다면
뇌는 그 노력에 응답하여
더 강한 신경 회로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그 재능을 마음껏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