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인해 2주 동안 수영을 쉬다가 오늘 다시 수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수영을 시작할 때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운동이 끝날 때쯤 샤워를 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진 것이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서 어깨 통증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며 스트레칭과 체조를 따라 해봤다. 하지만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들었다. ‘이러다 운동을 계속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우연히 본 한 영상에서 내가 여태까지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깨 대신 등 근육을 써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따라 해 보니, 통증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수영이나 턱걸이를 할 때, 정확하지 않은 자세로 억지로 운동을 하면서 몸에 부담을 주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올바른 자세로 동작을 취하며 자극을 주어야 할 부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해보았다. 평소 하던 운동량의 절반도 채 하지 않았는데도 충분히 힘들었다. 운동 후 어깨와 등 근육을 풀어주니 통증도 많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이 경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다치기도 하고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하면서 안 다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성장 과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단순히 개수만 채우고 목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이렇게 해야 내 몸에 맞는구나”를 배워가는 것이 진정한 성장임을 알 수 있었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전이다. 운동할 때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몸이 적응하고 길이 보이듯, 삶도 그렇다. 서두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중요한 프로젝트나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리했던 때가 여러 번 있었다. 매일 업무에 치여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결과만을 바라보며 달렸지만, 그럴수록 실수가 잦아지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데도 피로가 쌓여 작은 실수들이 반복되고, 그럴 때마다 ‘이 방식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무리하게 결과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작은 것부터 고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고, 일을 체계적으로 나누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내 업무 부담을 나눴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을 쌓아가니 자연스럽게 성과가 좋아졌다. 일의 질도 높아졌고 내가 나만의 방식대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완벽해지고 싶고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배우자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집안일, 육아, 직장 생활까지 모두 잘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지치고 압박감이 느껴진다. 결국, 내가 원하는 '완벽한 모습'은 현실과 거리가 멀어질 뿐이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혹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닥쳐올 때면, 계획했던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에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완벽한 부모, 배우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그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채워가는 중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다 보면, 때론 실수도 하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빠르게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힘든 시간이 어쩌면 나를 채워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지칠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고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이 힘든 시간이 나를 더 크게 완성해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더 나은 나로 변화시키는 과정임을 믿어보자. 힘들겠지만, 이 과정이 끝나면 더 빛나는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