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짜증을 성장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
어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서로 달라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왔다.
모두 나름의 이유와 논리를 가지고 있었고,
각자의 의견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서로의 말이 옳아 보이면서도
하나로 모이지 않는 그 상황이
나를 지치게 했다.
문제는 다들 어느 정도 맞는 말을 하지만,
그 말들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의견이 충돌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답을 제시하려다 보니,
조율의 책임은 결국 한 사람의 몫이 된다.
그게 어제의 나였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건,
짜증이 직장의 기본값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매번 좋은 일만, 좋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다.
1. 이해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순간
상대의 말을 이해한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가진 경험과 관점에서는
다른 결론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그걸 설득하려면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2. 결론 없는 조율
모두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지만,
그 의견들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을 때가 많다.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짜증이 쌓인다.
처음엔 문제를 해결하려고 열심히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의욕이 사라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
3. 책임의 부담
특히 담당자로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누구의 의견을 반영하고 무엇을 배제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책임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하지만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짜증 나는 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니,
그 감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찾아야 하는 순간일 뿐이다.
짜증은 직장 생활의 기본값 중 하나다.
이를 인정하고 나니, 그 감정에
에너지를 더 쓰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결국, 직장 생활은 짜증을 포함한
여러 감정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이런 순간이야말로
내가 성장해 온 시점이었다.
항상 그랬다.
아프고, 힘들고, 위기의 순간에서
나는 변화를 경험했다.
그때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닥쳤는지 원망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순간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는 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그럼에도 감사하는 것이라는 걸.
지금 힘들다는 건 내가 성장할
기회 앞에 서 있다는 신호다.
짜증 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감사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니까.
감사한다고 해서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사는 내 마음을 바꾸고,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킨다.
돌아보면, 인생에서 가장 감사했던 순간들은
언제나 힘든 시간을 버티고 난 뒤 찾아왔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짜증 나는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품자.
그것이 상황을 이겨내고
나를 성장시키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