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도우미 선생님이 집에 처음 오셨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원래 누군가 집에 오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그날만큼은 그렇게나 반가웠다.
선생님은 아기를 안는 것부터 가르쳐주셨다.
나는 여전히 아기가 어색했다.
혹시 잘못 안아서 다칠까, 어디가 불편하지 않을까…
손끝이 늘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기저귀를 갈 때도 어떻게 하면 아기 피부에 덜 자극이 되는지
어떤 타이밍이 좋은지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분명 조리원에서 배우고 나왔는데
실전은 역시 달랐다.
특히 찰떡이가 자꾸 게워내서 불안했는데
분유 선택부터 수유 자세까지 꼼꼼히 짚어주셨다.
아기마다 잘 맞는 분유가 따로 있더라..
나는 제왕절개를 했던지라 제왕절개 맞춤 분유를 선택했다.
가장 놀라웠던 건 트름이었다.
나는 늘 서툴러서 몇 번이고 아기를 토하게 만들곤 했는데
선생님은 단 몇 초 만에 “끄억” 소리를 뽑아내셨다.
약하지도 세지도 않게...
그 능숙한 손길이 마치 마법 같았다.
그리고 목욕 시간.
남편과 둘이 씻길 때는 수건을 열 장은 쓴 것 같다.
겨울이라 거실에서 물을 받아놓고 씻겼는데
내 손은 달달 떨리고
아기 귀에 물이 들어갈까, 미끄러질까, 온도가 맞지 않을까…
찰떡이가 아주 발버둥을 쳐서 떨어트리진 않을까...
남편은 물받은 욕조를 옮기다 한 번 제대로 엎어버려서
집 전체가 진짜 물바다였다.
천연 미스트라 생각하며
그 와중에 우리는 정신없이 웃음이 터졌다.
선생님이 오시기 전까지 나는 모든 게 두려웠다.
비로소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이 오면 여전히 전쟁이었다.
낮에는 배워도 밤에는 다시 허둥지둥. 그게 진짜 육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