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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의색 Oct 27. 2024

기침이 옮다.

프롤로그

기침 소리를 들을 때면 저는 늘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누군가의 기침 소리에는 그 사람의 삶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젊은이의 기침, 노인의 기침, 아이의 기침.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특히 노인의 기침을 들을 때면 마음 한켠이 저려옵니다.

그 기침 소리에 담긴 세월의 무게가 전해져 오는 듯해서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그리움을 안고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두 노인의 기침 소리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은 마지막 숨을 헤아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곁을 지킵니다.

그들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그리고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나이 들어감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입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늙어감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미안하고, 때로는 그저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 곁의 노인들, 그리고 우리가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작은 상처들, 그 상처들이 어루만져지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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