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다.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쉽다는 그 말이...
왜냐하면, 보릿고개까진 아니어도 열심히 일하던 회사들이 도산하고, 은행에 저금만 열심히 해도 이자가 쏠쏠했던 그 시기를 나는 겪어왔기 때문이다.
새마을 운동시대를 넘어, IMF까지.
열심히 살면, 그냥 무작정 성실하기만 해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초등학생때였다. "엄마 왜그래?" 엄마가 주저 앉아 있었다.
뭔가 엄마는 어쩔 줄 모르는 것 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 쌀통에 쌀이 없네.." 그랬다. 쌀이 없어서, 밥을 해 먹지 못했던 시간도 분명이 있었다.
그랬던 나에게, 지금은 정말 전혀 다른 신세계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
삐삐와 휴대폰을 경험한 나이든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 아줌마.
이제 세대차이는 거의 게임에서 말하는 종특처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AI는 이제 익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싶을 정도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고, 나는 나이가 많은 것 같고. 무조건적인 긍정보다는 손해보고 싶지 않다. 본전은 지키고 싶다라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겁보다.
제대로된 주식계좌를 가져보지 못하고 이벤트로 개설만 해봤을 정도, 한번도 제대로 주식을 사고 팔아본적이 없다. 코로나로 다들 비트코인이다, 주식이다 해서 크게 재미를 보았을 때에도 난 그럴 수 없었다. 주식은 친정의 재산을 홀라당 까먹은 무서운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유튜브를 오래전에 봤을 때 (벌써 오래전이 되었다) 단군이래 가장 돈벌기 쉬운 시대라는 문구를 봤다.
정말일까?
나는 교육을 참 많이 들었다.
겁쟁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실천은 많이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배웠다.
쿠팡 파트너스도, 유튜브사관학교도, 웹소설, AI까지도... 배우고 또 배웠지만 실천한 것은 퇴사 이후였다.
그리고 내 아이템이 그렇게 수익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출판사를 창업한 것은 내 오랜 꿈의 영향이었다.
소위 말하는 팔릴만한 아이템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이었다는 이야기가 맞겠다.
사람은 한권의 책이라고 믿고 있었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꿈꾸는 글. 꿈글 출판사. 딸아이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글 속에서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이다.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마케팅은 늘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가 복잡해졌다.
문과인데도, 왜 이렇게 비지니스 적인 글은 머리에 안 남는 걸까. 의아했다.
나이탓인걸까?
그럼에도 일은 저질렀고, 나는 나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갔다.
이제까지 실천에는 소극적이었으면서, 퇴직하고 나니 뭐라도 해야 했었나보다.
뭔가 머리가 정리된 상태는 아니었는데, 무작정 실행을 뒤늦게 하고야 말았다.
어느 작가가 그랬다.
기적은 혼자서 오지 않는다고.
기적이 생길만큼의 시간, 시도, 상황이 필요하다고.
그 말에 기대보고 싶다.
내 인생의 기적을 만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