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어게인 74에서
정월대보름이 되기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분주했다. 각종 콩을 물에 불리고, 나물과 생선들을 장 봐서 손 질 후 아침 준비를 하셨다. 해가 뉘엿뉘엿 저녁이 왔고 다시 분주해지시는 어머니~ 저녁상을 준비하는 동안 온 가족이 밥상에 모이면 아버지는 귀밝이 술이라면서 정종을 주셨고 (맹물인 줄 알고 냉큼 먹고는 화들짝 놀랐던 어린 시절~) 호두껍질을 망치로 깨서 이것 먹으면 머리에 부수름이 안 난다면서 오곡밥까지 억지로 라도 먹어라고 하셨고 먹기 싫은 오곡밥을 꾸역꾸역 먹었던 지난날~올 해는 오곡밥도 못 먹었다. 쪕!!!
대구 통기타의 명소인 카페어게인 74에서 윷놀이를 한다는 홍보의 글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몇 년 전 내가 몸담고 있던 상상플러스 기타 동호회에서의 윷놀이는 정말 신났다.
그날을 되새기며 윷놀이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비는 일만 냥!
일만 냥의 기쁨이 시작되는 날!
이 행사는 남성트리오로 활약 중이신 소울 브라더스
(포르테님, 파트라슈님, 마틴 님)께서 행사를 맡으셨다.
유산균. 샴푸. 선물세트. 화장지. 담요. 각 티슈 ㆍ ㆍㆍ
각 팀에 세명 ㆍ 세 팀이 ~ 1조
그렇게 3조로 27명이 참여하였다.
1등. 2등. 3등
그 외 사리상은 윷ㆍ모 를 가장 많이 나온 사람이 사리상을 탄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윷놀이는 드디어 정해졌다
나는 이등으로 샴푸를 받았고
1등 한 소올 브라더스 멤버 2명이 유산균 4개를 반납하고 참가 여성들끼리 사다리를 탔다.
사다리 타기 4명 중 나도 포함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MVP상까지~
나의 일만 냥의 행복은 생활의 필수 아이템으로 막을 내렸다.
남은 시간은 늘 그렇듯 노래와 기타 맛난 다과로 저녁을 마감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해 주신 멋진 남성 트리오 소올 브라더스님과 힘든 행사에 늘 앞장서 주신 카페어게인 74 쥔장 코스모스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어디서든 행사의 꽃은 아름다운 찬조이십니다.
찬조해 주신 분들 덕분에 또 푸짐한 행사가 되어 감사드리고요
뒤에서 묵묵히 도움 주신 많은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추측건대~어떤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누군가의 마음 한켠이 섭섭한 분 들은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들을 감례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행복은 돈으로 견 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 개시글을 보면서
참투 명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투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저의 마음이기에 ~
투명함 속에 공평성이 있고 그 속에 믿음이 깃들고
믿음 속에 온기를 느끼게 해 주니까요.
온기 속에서 함께하는 웃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을 느끼며 저의 삶의 가치관으로 메김되는 이 번 행사 후기를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