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있었던 일이냐는 질문에 웃음이 빵 터졌다.
“그럼요. 물론이죠.”
난 sns에 글을 올린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세 분 정도가 내게 한 질문이었다.
내가 웃었다면 정말 웃은 거고,
내가 울었다면 정말 운 거고,
내가 가슴 아팠다면 정말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내가 그립다 말하면 정말 그리운 거고,
내가 화가 난다면 정말 화가 난 것이었다.
그 친구들은 내게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잠시 그 생각을 하다가 한 작가가 떠올랐다.
삶의 현장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로 내 심장을 따뜻하게 뎁혀주던 그의 글들! 난 그의 책을 읽으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의 책을 읽지 않게 된 이유가 생겼다.
“다 체험하신 거 맞죠?”
누군가의 질문에 그는 말했다.
“어떻게 그걸 다 저 혼자 겪었겠어요? 친구들과 동료들의 이야기가 함께 섞인 겁니다.”
TV를 보고 있던 나의 머리에
갑자기 전기가 찌릿하며 지나갔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구나.
그가 쓴 에세이의 ‘나’ 중에는 ‘그들’도 있었던 거구나.‘
그 이후 난 그의 신간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아도 책을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내게 질문을 한 친구들은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어쩌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내가 쓴 글이 그냥 '사실'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