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님은 직장암 말기 환자이시다. 간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병원에서 해 드릴 것이 없다고 집에서 편히 모시라고 하셨다. 사실 수 있는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라고 말씀하신 게 지난 9월이었다. 어머님께는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선별하여 드시게 하고 있고, 암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다는 '차가버섯'을 매일 복용하시게 했다. 어머님의 가장 큰 고통은 밤 시간이다. 잦은 배변감으로 화장실에 자주 가시고, 들어가시면 5분에서 30분 정도 후에 나오신다. 그러니 몸이 자꾸 지치시는 것이다. 통증은 약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화장실에 자주 가시는 고통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어제는 우리 아들의 생일 파티를 했다. 파티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 아이들의 생일에 어머님과 늘 함께 시간을 보냈기에 어제도 케이크와 몇 가지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어머님이 막내딸의 생일인 7월까지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큰딸의 생일인 10월까지도 살아계셨으면 더 좋겠다. 아들의 내년 생일까지 살아계시면 더더욱 좋겠다. 어제 어머님은 컨디션도 좋으셨고, 잘 드셨고, 많이 웃으셨다. 그래서 매우 감사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마음 깊이 절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웃을 수 있음이, 함께 음식을 나눌 수 있음이, 이렇게 숨 쉬고 있음이, 그래서 어머님도 나도 우리 가족 모두는 서로에게 뭔가를 주려고 계속 애쓰고 있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오래 함께할 수 없음이 느껴지는 '앙상한 어머님의 몸'이 너무나 슬프다. 아... 어쩜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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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막내딸의 생일인 7월이 되기 전, 양력 6월 25일에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