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인연

by 채수아



선배 언니의 딸이 곧 결혼을 한다. 시어머니가 된 여러 친구들에 이어 곧 장모가 되는 언니를 보면서 나도 함께 기뻐했다. 그 두 사람의 인연도 그러하듯, 부부의 인연이란 특별히 하늘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초등학교 교사에 주일학교 교사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에 이르렀다. 결혼 한 달 전쯤의 일이다. 같이 근무를 하던 연세 많으신 선생님께서 시댁 조카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셔서 내가 까르르 웃었다. 학교 선생님들께 아직 말씀은 안 드렸지만, 곧 결혼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선생님께서는 "아이고, 아까워라! 내가 더 서둘렀어야 했는데..."라고 하시면서 결혼을 축하해 주셨다. 또 한 경우는, 매주 주일 오전 9시에 있던 어린이 미사 중에, 앞에서 손동작을 하며 아이들을 보고 활짝 웃던 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어느 중학교 교사가 몇 달을 계속 지켜보다가 주일학교 한 선생님께 나를 소개해달라고 했단다. 그때 나는 결혼을 앞둔 사람인데 말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얼마나 묘한가. 부부의 인연이란 얼마나 묘한가.


결혼은 모험이라고 한다.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한 번 기도하고, 결혼을 하기 전에는 두 번을 기도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결혼 후 배우자가 어떻게 변할지, 그 배우자의 가족이 얼마나 큰 상처를 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많은 체험을 하며 두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유리가 깨지듯이 한 사람을 와장창 깨뜨리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건, 삶의 주인공이 나 자신이기에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출발을 시작하는 부부를 보면 항상 내 가슴이 설레고, 주례사를 들으면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든다. 나이가 드니 결혼이, 삶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든, 중년 부부든, 노년의 부부든 이 세상에서 내가 선택한 배우자를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며 살았으면 좋겠다. 배우자는 하늘이 주신 귀한 인연이요, 금쪽같은 내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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