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by 채수아

학부모님들이 상담을 오면 늘 걱정, 또 걱정이었다.


아이가 너무 소심해요, 선생님!

아이가 너무 공부를 안 해요.

게임에만 빠져 어찌할 줄 모르겠어요.

아이가 너무.....

아이가 너무.....


내 아이도 어렸고, 다 자란 제자들이 없었으니 내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난 그래도 믿었다. 부모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는다면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잘 성장할 거라고.


내 말이 맞았다. 내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나이가 40대 후반인 제자들까지 있으니, 그 아이들이 내게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생전 말 안 할 것 같은 여자애가 옷 장사를 잘하고 있고, 발표도 잘 안 하던 남자애가 대형교회 목사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던 아이는, 일 년 후 스스로 게임을 끊고 열공 모드로 바뀌더니 훗날 법대생이 되었고, 친구들과 자주 투닥거리던 아이는 효자에, 아내 바보, 딸바보로 사는 모습, 이기적으로 보이던 아이가 어느새 품이 넓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


역시 사랑이다. 자기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아이는 앞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무릎에서 피가 날 때도 있지만, 자기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알기에 벌떡 일어나 또 앞을 향해 걷는 것이다.


교실에서 일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새 학년으로 올려 보내는 것도 보람되지만, 그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교사라는 직업은, 분명 엄청난 기쁨이고 축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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