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음악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CjztIo7EgMk
Carla Bley 「Sextet」 Track 6 'Healing Power'
【 Calra Bley 】 「Sextet」
철없는 음악 이야기
2년 간 출근하던 익숙한 길,
버스 오른쪽 뒷 창가에 앉아 반쯤 정신을 놓은 채,
늘 다니던 길을 달리고 있었다.
'반복된 일상', '의미 없는 업무'의 연속..
"그날따라 난 너무 지쳐있었다."
"지루했던가?"
멍하니 입을 벌리곤, '창밖'만 바라봤다.
순간 스쳐가는 '오래된 음반사'..
출근길에 본 오래된 음반사 그 짧은 순간 엄청난 전율이 내 몸을 스쳤다.
스쳐간 '음반사'를 향해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으며,
눈가는 머리가 이유를 알기도 전에 촉촉해졌다.
평소 음반을 통해 행복을 느꼈던 난..
"왜 여태 눈치채지 못했지?"라는 자책과 함께,
감당하기 힘든 '설렘'이 물밀듯 몰려왔다.
일터에 도착한 후,
'그곳'이 머릿속에서 계속 아른거렸다.
지루했던 업무였지만,
'그 음반사'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연인'을 기다리는 듯한 '두근거림'이었다."
퇴근 후 곧장 달렸다.
그곳으로 향해 뛰는 난
기쁨에 찬 '눈물'을 터져 내웠고,
마음속엔 무엇보다 값진 '보석'이 자리 잡았다.
그곳에 도착했을 땐,
지루했던 내 삶은 지워졌다.
평소 눈길도 주지 않던 하늘도
그땐 유달리 빛났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난 앞만 보던 삶의 방식에 변화에 필요성을 느꼈다.
음악을 들을 때면 감정이 피어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누군가 "넌 언제 가장 행복하니?’ 묻는다면,
좋아하는 '음반'을 시간을 들여 찾았을 때,
그 음악이 내 눈앞에서 행해지는 '순간'이라 말하고 싶다.
그 '실체'를 마주했을 때, 그 '순간'은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이 된다.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두 손으로 만지며"
난 그들이 남긴 '유형의 산물'에
큰 행복을 느껴왔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든 소중히 생각하는 '실체', '가치관', '개념'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마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 음악의 공간이나, 유형의 사물을 마주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당신이 마음속 깊이 간직한 무언갈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만약, 눈에 보이게 하기 힘들다면, 삶을 통해 스스로가 그 실체가 되는 건 어떨까?"
지금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앞으로의 '행복'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이가 내가 마주한 '행복'을 느끼며,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Carla Bley 「Sextet」 Carla Bley 「Sextet」 수록곡
소개한 음반은 [ Carla Bley ]의 'Sextet'
미국의 재즈 작곡가, 피아노 및 오르간 연주자이다.
악기 별 작곡 능력이 탁월했으며,
전성기엔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녀의 곡을 녹음하기 바빴다.
특히 'Sextet'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사운드로
많은 이에게 알려진 음반은 아니지만
앨범 커버 같이 황금 같은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
99%의 작곡가와 1% 연주가라 말했다.
그중 그 1%의 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명반'
놓쳐선 안될 앨범이라 99%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