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을 붙잡기 위한 헌신
흐르는 시간처럼 돈도 흐른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기 위한 기록이 일기장이라면, 흐르는 돈을 붙잡기 위한 기록은 가계부다. 지출과 저축을 점검하며 돈이 어디로 얼마나 흘러다니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로운 습관이다. 네이버블로그는 엑셀로 저장해 주는 기능과 스마트폰이 연동된다는 파워풀한 2가지 기능이 있다. 잠깐 잠깐의 기록이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고, 큰 그림을 보기에 엑셀저장이 가능한 점을 적극 활용해 보면 어떨까 추천한다.
가계부를 웹상으로 쓰기로 결심한 분들에게 네이버가계부를 추천한다. 입맛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추려 엑셀로 쓰는 방법도 있다. 가계부 기록을 보관하는 엑셀 파일 관리만 잘 된다면 엑셀이 가장 좋지만 기록 관리를 위해서 웹사이트에서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네이버가계부 이외에도 편한 가계부, 똑똑 가계부 등 다양하니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 구성, 연간 지출 통계 등을 개인의 기준에 맞춰 선택해 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가계부는 아쉽게도 아이폰 유저는 사용이 불가하다.
네이버 가계부를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남’의 가계부 기록을 통해 배운다. 가계부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도 주변에 가계부를 쓰는 사람이 몇 없었다. 가계부를 어떻게 쓰는지 공유하며 지혜를 얻는 방법을 찾았다. 네이버가계부는 월말 정산을 공유하는 ‘월결산 이야기’ 라는 게시판을 제공한다. 4인 가족 외벌이, 맞벌이 신혼부부, 독거 노총각 등 각기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계부를 통해 볼 수 있다. 남들이 어떤 방식, 어떤 구성으로 가계부를 쓰는지 사용 방법을 엿볼 수 있고 유행하는 금융상품이나 소비 패턴도 알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계부 기록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니 1석2조 그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본다.
둘째, ‘나’의 가계부 기록을 통해 배운다. 가계부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한 마디로 가계부 기록을 통해 세상 물정을 알 수 있다. 가령 쌀 10kg를 사도 얼마나 자주 사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 선에서 사는지 파악 할 수 있다. 2인 가구인 우리집은 3~4개월에 한번씩 10kg씩 쌀을 산다. 쌀 가격은 대략 3만원 내외인데 쌀을 20kg 이 더 저렴한데도 쌀을 사지 않는 이유는 공간비용 때문이다. 물건을 쟁이는데 필요한 공간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패턴을 기른다. 1년간 가계부를 쓰면 전체적인 수입과 지출에 대한 파악이 한눈에 가능하다.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마침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시간 관리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돈도 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누구도 나 대신 나만큼 꼼꼼히 가계부를 써줄 수 없다. 지출하는 그 순간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노력으로 가계부 기록 습관을 시작해 보자. 명품 가방을 사려는 데 집중하기 보다 먼저 명품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명품 습관인 가계부 기록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