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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Feb 10. 2022

나에게 책 쓰기는 행복한 마라톤이었다

책 쓰기를 완주하고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들의 느낌이 이런 걸까?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결승선까지 모든 힘을 끌어모아 달려가는 것이 뭔지 나는 마지막 원고를 검토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꼈다.


근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인데 나에게는 유난히 길었던 시간이었다. '책 쓰기는 마라톤과 같다'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주말에 출판사에서 받은 최종 확인용이 마지막 수정 단계여서 토요일부터 3일 동안 원고를 검토했다.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짧은 시간 안에 보면서 '이게 되네', '힘들다', '벅찬데 뿌듯하다' 등의 기분이 올라왔다. 그런데 연속해서 글자를 봐서 그런지 이틀간 두통으로 힘들었다.



전체 원고를 보면서 출판사에서 체크해 주신 부분을 보고 내가 수정한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또 수정할 부분이 보였다. 그래서 퇴고는 끝이 없다고 하나보다.


며칠 전에 나름대로 정리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카페에 올렸는데 한 번에 통과돼서 기분이 좋았다. 원고를 정해진 시간 안에 전송을 하고 나자 마지막 결승선까지 무사히 들어온 선수처럼 마음이 홀가분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책 쓰기를 한 줄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에게 책 쓰기는 행복한 마라톤이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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