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기침으로 목이 아프다
어제에 이어 오늘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다.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열이 38도를 넘어갔다. 처방약에는 해열제가 없어서 따로 집에 준비해놓은 해열제 두 알을 먹었다. 입맛이 별로 없어서 점심도 약을 먹어야 하기에 억지로 먹었다. 약기운인지 오전에 한 시간을 자고, 오후에 두 시간을 잤다. 그리고 점심 무렵부터 열은 떨어졌는데 기침과 가래가 반복해서 나왔다. 여러 차례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바람에 목이 너무 아프다.
딸이 몇 달 전에 확진이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는 목이 너무 많이 부어서 이틀을 말도 못 하고 나와 톡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때 딸은 기침 때문에 목이 넘 많이 아프다고 했다. 그때 아이의 경험을 이번에 체험하는 것 같다. 어른인 나도 힘든데 중2가 말도 못 하고 목이 많이 부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는 잘 몰랐는데 내가 지금 겪어보니 알겠다.
다행히 열은 오전에 한번 오르고 지금은 안 난다. 이대로 열 안 나고, 기침만 가라앉으면 지낼만할 것 같다. 매 끼니때마다 비슷한 반찬과 다른 반찬 한 두 개를 남편이 챙겨줘서 먹는 거는 걱정 없이 먹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남편의 애씀을 알기에 격리에 필요한 용품을 쿠*에서 주문했다.
알코올 소독 스프레이
일회용 그릇과 수저 세트
500리터 물 20개
이 용품은 딸이 격리기간 때 사용하면서 유용하게 잘 썼던 기억이 있다. 알코올 소독 스프레이는 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수시로 뿌리고, 일회용 그릇과 수저는 식사 때마다 내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도 여러 개 준비해서 내가 있는 방에 세네 병을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다.
오늘이 이틀째인데 나는 집순이라 책 보고 글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견딜만하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 사람들이 방에서만 보내는 7일이라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 것 같다. 그래서 격리기간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질이 달라질 것 같다. 내일은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면 그동안 못 봤던 영화도 보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