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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단 Apr 16. 2022

코로나 확진 자가격리 (2일 차)

반복되는 기침으로 목이 아프다 

어제에 이어 오늘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다.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열이 38도를 넘어갔다. 처방약에는 해열제가 없어서 따로 집에 준비해놓은 해열제 두 알을 먹었다. 입맛이 별로 없어서 점심도 약을 먹어야 하기에 억지로 먹었다. 약기운인지 오전에 한 시간을 자고, 오후에 두 시간을 잤다. 그리고 점심 무렵부터 열은 떨어졌는데 기침과 가래가 반복해서 나왔다. 여러 차례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바람에 목이 너무 아프다. 


딸이 몇 달 전에 확진이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는 목이 너무 많이 부어서 이틀을 말도 못 하고 나와 톡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때 딸은 기침 때문에 목이 넘 많이 아프다고 했다. 그때 아이의 경험을 이번에 체험하는 것 같다. 어른인 나도 힘든데 중2가 말도 못 하고 목이 많이 부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는 잘 몰랐는데 내가 지금 겪어보니 알겠다.


다행히 열은 오전에 한번 오르고 지금은 안 난다. 이대로 열 안 나고, 기침만 가라앉으면 지낼만할 것 같다. 매 끼니때마다 비슷한 반찬과 다른 반찬 한 두 개를 남편이 챙겨줘서 먹는 거는 걱정 없이 먹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남편의 애씀을 알기에 격리에 필요한 용품을 쿠*에서 주문했다.


알코올 소독 스프레이

일회용 그릇과 수저 세트

500리터 물 20개


이 용품은 딸이 격리기간 때 사용하면서 유용하게 잘 썼던 기억이 있다. 알코올 소독 스프레이는 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수시로 뿌리고, 일회용 그릇과 수저는 식사 때마다 내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도 여러 개 준비해서 내가 있는 방에 세네 병을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다.  


오늘이 이틀째인데 나는 집순이라 책 보고 글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견딜만하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 사람들이 방에서만 보내는 7일이라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 것 같다. 그래서 격리기간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질이 달라질 것 같다. 내일은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면 그동안 못 봤던 영화도 보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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