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일째다. 오전에는 다행히 열이 약간의 미열 정도만 나서 아침을 먹고 병원에서 지어온 약을 먹었다. 확실히 2, 3일 전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점심 식사를 하고 열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지어준 약에서 해열제 알약은 먹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점심 이후부터 오후와 저녁까지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아팠다. 약 봉투에 해결제 약을 보면서 해열과 소염, 통증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역시 처방된 약을 맘대로 버리는 게 아니었어 ㅜㅜ 약을 먹는 중에는 통증이 덜해지다가도 한알만 빼고 먹어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력하다는 걸 체험하는 기간이다.
우리 집에는 내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딸만 있는 듯하다. 페이스톡을 요청하는 사람도 딸이 유일하다. 내가 격리 전에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아이를 안아주고 잘 자라고 인사를 하곤 했는데 며칠 동안 그 경험을 못하는 딸은 엄마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교회에서 부활절 기념으로 계란을 가져와 엄마는 건강에 부활이 필요한 것 같다며 문 앞에 하나를 두고 갔다. 귀여운 거 ㅋㅋ
같이 붙어 있을 때는 아웅다웅하다가도 잠시 떨어져 있어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난리인 딸이 이럴 때는 무척 사랑스럽다. 그리고 중간고사 시험을 앞두고 스스로 알아서 잘해주니 무척 고맙다.
주말 동안 남편이 차려주는 밥상을 계속 받고 방에만 있다 보니 몸무게가 늘어난 것 같다. 몇 주 전에 입었던 실내복이 약간 끼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격리가 끝나면 오동통해진 나를 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내일부터는 칼로리도 생각하고 먹어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