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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n 04. 2024

배불러도 먹는 사람 vs 배부르면 숟가락 내려놓는 사람

5월 19일~5월 20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슬로우 다이어트

5월 넷째 주(519~525) 체중 변화:

67.9kg ---> 67.7kg (0.2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525):

69.5kg----> 67.7kg (1.8kg 감량)

531일까지 감량 목표: -1.6kg(목표 달성!)   






519일 일요일     


아침:

&양파 스크램블 에그,

바나나,

방울토마토,

참외,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점심:

막국수,

메밀 전병,

달달이 커피   

  

간식:

쌍화차     


저녁(18시 이후):

밥과 반찬(닭갈비 등),

사과,

방울토마토,

호두파이 작은 조각,

맥주 300ml          



            햄&양파 스크램블 에그, 바나나,방울토마토,참외,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막국수, 메밀 전병


쌍화차


닭갈비, 미나리무침, 상추, 깻잎, 고추, 김치, 사과, 방울토마토

 





운동 1. 모닝 스트레칭

운동 2. 도보 80     






아침 공복 체중.. 67.9kg     





배불러도 먹는 사람 vs 배부르면 숟가락 내려놓는 사람     


치킨을 다섯 조각만 먹을걸. 여덟 번째 조각을 먹을 땐 배가 부르고 있었는데. 나만 빼고 케이, 금비, 효자 아들 모두 배부르다며 손을 내려놓았는데, 나만 끝까지 먹었다. 식구들이 한마음이 되어 더 먹으라고 응원해 주는 바람에 계속 먹었다. 언제쯤이면 배부르면 숟가락 딱 놓는 사람이 될까?


저탄고지는 살 안 찐다는, 치킨은  단백질이라 살 안 찐다는, 카더라는 잘못된 정보라고 이 몸이 알려주고 있다. 밤에, 저녁에, 자기 전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가만, 꼭 치킨 잘못은 아닌 거 같은데? 주중에 제대로 먹지 못해 욕구불만 걸릴 거 같다며 어제 아침부터 종일 많이 먹지 않았던가? 치킨 탓만 하기에는 피칸파이부터, 쌀국수, 짜조, 바나나, 맥주까지 많이 먹었지.


오늘도 세끼 다 먹을 예정인데 어쩌지?      


아무리 성격 쿨한 사람이라도 몸매를 아주 신경 쓰지 않기는 쉽지 않다. 몸매 따위에 신경 끄고 무심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


“나는 여태 양껏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내 말에 케이가 깜짝 놀란다.


“이렇게 많이 먹으면서?”

“더 먹을 수 있지. 하지만 참고 숟가락 내려놓는 거야. 대단한 자기 절제 능력이지.”


“더 먹어.”

“안 돼. 그럼 몸이 커져.”


“몸이 한계 없이 클 수도 있나?”


평생 통통해본 적도 없는 모태 마름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겠지.


“응. 난 그래. 생각 없이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막 찔 수 있어.”

“얼마큼?”


“백 킬로그램쯤은 금방 넘을 수 있지. 60kg 되는 것보단 빠를걸?”

“진짜?”


케이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 나도 배부르면 숟가락 내려놓고, 배부르면 한 입도 더 안 먹는 자기야가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지야.


이해는 안 되지만 배부르면 더 먹지 않는 케이를 보면 세련된 양반 같다. 절제할 줄 아는 남자라니! 근사하고 멋있다.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그에 반해 배부른데도 주섬주섬 주워 먹고 있는 나는 뭐지? 도대체 식욕도 식욕이지만 배부른데도 왜 멈추지를 못하는 건지!!


배불러도 더 먹거나 배부르면 숟가락 내려놓는 것은 게으름이나 나태함이나 자기관리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생존에 관련한 유전자 조합발현된 개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어릴 때 식탐 부리다 밥상에서 호되게 혼나 음식 혐오가 생긴 경우는 예외로 한다)


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할 때 지구상의 동물들을 떠올린다. 자칼, 하이에나, 코끼리, 사자, 임팔라, 물소, 토끼, 돼지. 강아지, 고양이, 악어, 뱀, 원숭이, 코알라, 미어캣.


지구상의 동물들이 각자 생존방식이 다르듯이 겉모습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도 내면은 동물만큼이나 각양각색이기에 각각 생존에 필요한 전략을 다르게 취한다. 때로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어떤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지구상의 동물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저 사람은 임팔라 같아서 주위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군, 저 사람은 포식자의 습성이 있어서 선제공격을 하는군, 저 사람은 하이에나같이 몰려다니며 세를 키우는군.


동물들의 삶을 보면 어느 누구도 욕을 먹을 동물이 없다. 어린 임팔라의 목을 문 자칼에게는 다섯 마리의 새끼 자칼이 어미가 먹이를 물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어야 행복하고, 누군가는 다음에 또 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배부르다면서 더 먹는다고 한심하다는 듯 무안줄 것도 아니고, 얼마 먹지 않았는데 배부르다며 숟가락 내려놓는다고 입이 짧다고, 들어오는 복도 달아난다고 을러일도 아니다.


“배부르면 더 안 먹는 거 아니야?”

“난 배불러도 더 먹어.”


케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서로 몹시 이해가 되지 않지만 배부르면 한 입도 더 먹지 않는 금비와 효자 아들이 케이를 닮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520일 월요일  

    

아침:

영양 파이,

바나나,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점심:

밥과 반찬(닭갈비 등),

락토핏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영양 파이, 바나나,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닭갈비, 상추, 깻잎, 고추, 고추장, 꽈리고추통마늘멸치볶음, 김치






운동 1. 도보 30


운동 2. 헬스

           러닝 40, 184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3세트 + 3세트

           자전거 10, 118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어제저녁에 먹은 작고 귀여운 호두파이를 생각하며 러닝머신을 10분 더 걸어 칼로리를 더 태웠다.

먹는 거 좋아하고, 운동 싫어해도 다이어트하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아침 공복 체중.. 68.7kg      




도대체 음식에 뭘 넣었길래 먹을 때마다 이렇게 몸무게가 팍팍 느는지.  




다이어트 방법 수정

   

발마저 부어 보인다. 68.5kg이라니. 마의 68kg을  벗어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


한 달 체중 감량 목표를 1.6kg으로 여유 있게 잡아놨기에 망정이지 자꾸 68kg으로 돌아오는 체중을 보며 하마터면 다이어트하다 성격 버릴 뻔했다.


어제 종일 너무 많이 먹었다. 자신 있게 많이 먹은 이유가 있었다. 아침 일찍 동네 산에도 올라갔다 오고, 산 정상에 있는 커다란 검정 타이어에 누워 허리도 쭉 피고, 오후엔 케이와 보광사 나들이를 가서 경건한 마음을 다져보며 꽤 많은 칼로리를 태우지 않았던가? 이 정도 활동했으니 날씬해졌을 거라는 착각과 오만함이 저녁을 거나하게 먹도록 이끌었다.


다이어트 방법을 살짝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주말에 먹긴 먹되 생각이라는 걸 좀 하며 먹는 거로. 특히 저녁 폭식은 자제하자. 맛있는 거 앞에서 이성을 찾자. 가족과 함께 저녁 먹는 게 제일 좋아도 이성을 찾자.   

 

 

다이어트 방법: 운동과 식이요법 병행_수정 1.   

  

1. 살 빼는 약 먹지 않는다.

  체중 감소에 도움 된다는 보조제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아날로그 식으로 슬로우하게 체중을 줄인다.     


2. 주말엔 다이어트 쉬고 삼시 세끼 다 먹는다.

  저녁도 먹고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 집중한다.

 (수정) -----> 삼시 세끼 먹되 과식하지 않는다.   

  

3. 아침, 특히 점심은 대식가처럼 많이 먹을 거다. 저녁에 못 먹으니까.

  마냥 굶어서는 뺄 수 없을 것 같다.

  먹으면서 뺄 테다.

  쫄쫄 굶지 않을 테다.

 (수정) ------> 먹긴 먹되 과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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