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성공자로 알려진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혼자의 달인이었음을 소개한다. 애정결핍과 학습장애, 왕따를 뚫고 나올 수 있었던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비법이 고독이었다니 위안이 되었다. 혼자라는 것, 외로움과 고독의 유익과 필요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나도 어린 시절 외로움이 심했다. 친구들을 사귀지 못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자존심이 강했던 나는 우리 집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공유할 수 없었다. 사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주제가 없었다. 극심한 내성적인 성격과 사람에 대한 낯가림이 사람에 대한 벽을 쳤다.
7살에 이른 초등학교 입학을 했는데 또래문화를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유치원을 다녔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 초중고 시절을 합하면 12년이 넘는 시간인데 나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늘 혼자였다. 단짝처럼 같이 점심을 먹고 같이 화장실을 가는 친구는 한 명씩 있었지만 학년이 바뀌면 끝이었다.
“그들은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다.
대신 홀로 있는 시간을 사색으로 채웠다.
외로움만큼 독창성과 자기다움을 끌어내는 것도 없다.
자기다움에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잠재력과 특성이 포함된다.”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저자인 와다 히데키 역시 따돌림과 외로움을 경험했다. 자신의 상처 받은 경험과 정신과 의사로서의 30년의 관찰을 담아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이라는 책을 썼다. 책을 통해 상처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저자를 통해 실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왕따 경험과 외로움이 책의 주제가 되었다.
오랜 시간 친구와 소통과 교류가 어려웠음에도 다행스럽게 건강한 내면으로 성장했다. 과거의 불행과 혼자였음에도 나다움을 발휘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저자는 ‘독서’라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 혼자의 외로움을 중독으로 문제화할 수도 있지만 외로움을 현명하게 다룬다면 독창성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나쁜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행복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음도 책을 통해 배웠다.
외로움을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으로 저자는 ‘독서’를 강추한다. 책은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이 되므로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쌓아두기 독서’만으로도 효용이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 쌓아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들을 보며 쌓아두기만으로도 책은 효용이 있으니 다행이라 위안해 보았다.
“검은색 활자 안에는 책을 쓴 사람의 내면뿐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의 내면 또한 담겨 있다.
그것을 읽은 당시의 감정과 생각, 상황이
책장을 넘김에 따라 되살아난다.”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되돌아 생각해 보면 때를 따라 책과의 인연이 신기하게 다가왔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문장들이 나를 다독여 주었다. 책은 나의 내면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헤아려 주었다. 저자는 사람의 그릇은 독서와 사색의 선순환을 통해 키워진다고 이야기한다. 언어의 감각을 기르는 것도 독서를 통해, 겸손도 지식으로 키워지니 독서가 기초가 된다. 지식이 많아지고 시야가 확대될수록 사람의 도량은 깊어지며 성장하고 발전하므로 저자는 혼자의 시간 독서를 강추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잘 쓰인 문학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서가 정화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문학작품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독서치료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독서는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심리적 효용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외로움에 강한
사람을 만드는데도
독서는 효과적입니다.”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사람과의 소통과 사귐이 어려웠던 시절 언제든 기댈 언덕이 되어준 책들에게 감사하다.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을 성찰했고, 주어진 환경을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책을 통해 평생의 원수 같았던 아버지를 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용서할 수 있었다. 상처의 쓰나미로 폐허가 된 내 마음을 책 속의 문장들을 통해 쓰다듬고 복구했다. 오랫동안 우울과 자기 비하,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지만 책의 도움으로 나는 생각의 감옥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마흔이 되어 상담대학원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사람의 상담이 아닌 혼자 독서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킨 케이스였다. 내가 독서치료의 효과를 경험했기에 나도 책을 통해 치유를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한 권의 책과의 만남이 주는 치유의 신비와 기적을 나누고 공유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친구와 수다를 떠는 대신 혼자 풍성한 독서를 통해 슬픔과 우울의 정서가 정화되었다. 외로움이 중독으로 열매 맺지 않도록 책과 친구가 되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활자와 대화하며 나의 부정적이고 비참함이 가득한 생각과 감정을 나누었다. 내 생각에 경청해 주고 내 생각이 다 옳은 것은 아님을 문장들이 가이드해주었다.
책과 활자가 절친이 되어 준 덕분에 20년이 넘게 우울의 늪에서 헤매었으나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비난하고 공격했지만 책은 나의 지원군이 되고 후원자가 되어 응원해 주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운명을 만든다
자기 힘으로 생각하길 요구받으므로
독서를 꾸준히 하면 남을 모방하거나
타인 위주가 아닌 자기 나름의 사고법,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자기 주의'를 확립할 수 있다.”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
나의 과거가 불행과 우울이 가득했음에도 혼자의 시간을 통해, 독서를 통해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내 나름의 사고법을 갖출 수 있어 감사하다. 혼자의 시간을 풍성한 독서로 잘 연결할 수 있다면 나쁜 환경을 당당히 뚫고 나오는 좋은 나무가 될 수 있음을 저자처럼 경험했다.
한 권의 책은 운명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혼자의 시간 독서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공감하고 성찰하며 치유할 수 있다. 우리는 외로움을 통해 독창성과 자기다움을 끌어내어 누구나 자신의 세계에서 천재가 될 수 있다. 더 폭넓은 독서를 통해 나만의 독창성과 나다움을 꽃피우며 천재스럽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