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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몬스테라
Oct 12. 2024
4구 프라이팬으로 하는 부침개
- 회색요리사
또치야,
네가 부침개 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해서 이번엔 부침개로 해봤어.
부침개 하니까 또 내가 생각나는 게
내가 84년 할머니 집에 있을 때..
할머니가 부침개를 자주 해주셨는데, 할머니는 부침개를 '노치'라고 하셨어.
강원도 정선에서는 수수부꾸미를 '노치'라고 한대.
아마 할머니는 부침개를 '노치'라고 부르며 자라셨나 봐.
그런데 할머니가 해주시는 부침개 '노치'는 밀가루 외 아무것도 넣지 않아서 순수한 탄수화물 맛이었어.
오늘 부침개를 하다 보니 할머니가 나를 부르며 "노치 먹을래." 하시던 기억이 난다.
밀가루 외엔 들어가 있는 게 없었지만 기름에 노릇노릇 구운 노치는 얼마나 맛있던지.
부침개는 나름 숙련이 필요한 요리라서 나도 잘하지 못해.
부침개는 두꺼워서도 안되고, 너무 넓어서도 안돼. 부침개가 두꺼우면 떡지고 넓은 프라이팬에 부침개를 넓게 부치면 뒤집다가 찢어지는 수가 있어.
그래서 부침개는 얇게 부치되, 부치는 프라이팬이 너무 넓지 않거나
부
침개를 프라이팬이 꽉 차도록 펴지는 않는 것이 중요해.
나는 넓은 프라이팬에 부치니까 골고루 안 익거나 뒤집다가 찢어지고 그래서 4구 프라이팬을 사용해.
4구 프라이팬은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난 5천 원짜리 다*소꺼 씀.
간단한 준비할 때에도 계란 프라이 하나 하자고 큰 팬을 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딱 계란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마다 소시지나 베이컨 구울 때도 있고 해서 유용하더라고.
위 사진은 김치전과 애호박전을 반찬으로 한 건데, 이렇게 프라이팬이 좁으면 좁을수록
망할 가능성이 줄어들어.
자, 오늘은 미니미한 김치전과 애호박전, 배추전을 알려줄게. 나도 잘하지 못해서 모양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좀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김치전]
1. 볼에 김치를 넣고 가위로 잘게 자른다.
2. 반죽은 차가운 물로 하되, 부침가루, 물, 김치는 1:1:1 동량으로 하는 것이 원칙.
☞ 다만, 김치에서 물이 나오므로 물은 조금 줄이고,
바싹하게 하려면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반하는 것이 좋음.
3. 너무 세게 계속 저으면 글루텐이 형성되어 떡지므로 가루가 녹는 정도로 사부작사부작 섞는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아오르면 반죽을 넣고 위를 눌러주어 평평하게 펴줘. 얇아지게.
☞ 프라이팬에 반죽을 언제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물방울 떨어뜨리듯 반죽을 조금 기름에 톡 떨어뜨려봐. 그래서 자글자글하면 된 거야.
5. 테두리가 바싹해지고 중앙의 반죽 물기가 많이 사라지면 뒤집어. 자신 없으면 뒤집기 전에 뒤집개로 밑을 들어서 스윽 정찰 한번 하고 노릇한 것이 보이면 뒤집든가.
☞ 불조절은요?
중불과 강불 사이를 유지하되 탈 것 같으면 불을 줄여가면서 해야 돼.
내가 요리는 감이라고 그랬지?
[애호박전]
세상 쉬운 전이 애호박전이야. 둥글게 썰어서 부쳐도 좋지만, 이건 계란 없이 부쳐도 맛있어.
1. 애호박을 채칼로 채 썰어.
2. 애호박 반개에 부침가루 한 숟가락 반 넣었음.
3. 부침가루랑 애호박 채 썬 것을 쉐킷쉐킷 하고 그냥 두면
애호박에서 물이 나오므로 물은 넣지 않음.
☞ 조바심 나면 물 한두 숟가락 넣어도 됨.
4. 부침가루가 축축한 상태가 되면 부치면 됨.
[배추전]
나는 알배추를 사서 배춧국도 끓이고 배추 겉절이도 하고 남으면 부쳐 먹기도 해.
요즘은 알배추도 비싼데, 나는 워낙 배추를 좋아하니까 알배추를 자주 사.
1. 부침가루와 물은 1:1
2. 세척해서 잘라놓은 배추를 반죽물에 적셨다가 기름 두른 팬에 노릇노릇 부친다. 끝.
[애호박전과 배추전 양념장]
1. 초간장 스타일: 간장과 물 각 1 숟갈, 식초와 설탕, 고춧가루는 각 반숟갈.
2. 전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음.
양념장 만드는 게 너무 귀찮으면 방법이 있지.
마트에 가면 파절이 소스나 양파절임 소스가 있어.
이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거기에 고춧가루 뿌려서 먹어도 맛있지. 나는 오늘 저 양파절임 소스에 애호박을 찍어 먹었어.
너도 한번 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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