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1. 오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by NaeilRnC

아침의 첫 모서리를
가장 부드럽게 깎아내리는 것은
햇빛도, 창문도 아니라
막 갈린 원두의 숨결이다.


뜨거운 김이 천천히 올라올 때,
나는 비로소 하루를 붙잡을 용기를 얻는다.
커피는 언제나 먼저 나를 진정시키고
그다음에야 깨어나라고 말한다.


쓴맛은 나를 혼내지 않고,
단맛은 나를 달래기보다
지나친 마음들을 조용히 가라앉힌다.
커피가 건네는 온도는
내가 흘린 생각의 온도를 다시 맞춰준다.


누군가는 향을 마시고,
누군가는 시간을 마신다지만
나는 너와 마신 순간을 기억한다.
작은 잔 하나에 담긴 오후의 대화,
그 따뜻함이 하루 전체를 지탱할 때가 있으니까.


커피가 식어갈수록
오히려 정신은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남겨진 잔의 바닥에서
나는 오늘도 문장을 발견한다.

“오늘도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AI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