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재도전

6. 계단으로 세상을 구원

by NaeilR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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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여전히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지난번에는 재채기 한 번으로 원래 성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말도 안돼… 나는 마왕인데…뿌앵”


그는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이번엔 확실하게 간다. 이번에도 날아가면… 진짜 화낼 거다.”


부하들은 속삭였다.

“이미 충분히 화난 것 같은데요…”

“쉿, 들리면 죽는다.”

“들리면 죽나요?”

“아니, 그냥 기분 나쁠 듯.”


마왕은 이번에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다시 마을 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이번엔 안 미끄러진다…”


그는 계단을 하나하나 매우 신중하게 내려갔다. 손잡이를 꼭 잡고, 발을 단단히 디디며 내려왔다.

문제는 거기였다. 계단이 너무 많았다.


10계단. 20계단. 50계단. 100계단…


“왜… 이렇게… 많지…?”


사실 중간쯤에서 돌아가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마왕은 이미 자존심 문제로 끝까지 내려가야 했다.

그때, 멀리 노곤의 집에서는 조용한 아침이 흐르고 있었다. 노곤은 ‘낮잠 예열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낮이 아니었지만 마음은 이미 낮잠을 향해 있었다. 그는 잠결에 몸을 쭉 늘였다.

천장을 밀 듯이 팔을 뻗었다가 바닥을 향해 툭 떨어뜨렸다.


그 움직임에 집이 살짝 진동했다. 그 진동이 땅으로, 땅에서 지하로, 지하에서 다시 땅으로,

다시 계단으로 전해졌다. 마왕이 내려가던 계단이 그 작은 흔들림에 반응했다.

딱, 하고 어느 한 단계가 살짝 내려앉았다. 마왕은 그곳을 밟았다.

“어…?”


그의 몸이 미끄러졌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마왕은 아주 장엄하게 계단을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쿵. 쿵. 쿵쿵쿵쿵쿵—!!


계단을 전부 지나쳐 땅바닥까지 한 번에 굴러 내려갔다. 부하들은 경악했다.

“폐, 폐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다…”


마왕의 목소리가 떨렸다. 사실 한 곳도 괜찮지 않았다. 그는 누운 채로 생각했다.

이래서… 인간이 나를 두려워할 리가 없지…

결국 마왕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멘탈적으로.

“오늘은… 그만두자. 다음에…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오겠다…”


그는 다시 원래 성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그냥 걸어가는 것도 귀찮아서 부하들에게 들려서.


그날 저녁, 왕국에는 소문이 퍼졌다.

“마왕이 또 왔다가… 용사님이 계단을 흔들어서 물리치셨대!”


아무도 그런 장면을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말한 사람이 대충 있어 보였기 때문에 모두 믿었다.

“역시… 잠든 채로 계단을 조종하는 분이야…”

“자, 또 축제다.”


제11차 축제가 열렸다.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AI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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