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마을로 가는 버스
길은 하나입니다
버스에 올랐습니다
성사 마을 이름표만 있는 버스
돌아봅니다
친구가 보입니다.
친구는 친구와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던 친구입니다
여기저기 인사라도 했어야 했는데
버스는 시간 맞춰 오는 법이 없으니까요
딸이 울부짖으며 뛰어옵니다
버스가 출발합니다.
늙은 느티나무를 지나
다리를 건넜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내려 보며
구름을 넘어갑니다
언제 또 만나서 웃어볼까
생각이 몸이 되고
몸은 먼지가 되고
저 아래 눈물만 별처럼 빛이 납니다.
성사 마을 입구에 바람이 붑니다
흰 국화 향기가 실려옵니다
당신의 바람, 당신의 향기가
당신의 주소인 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어제처럼 당신이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