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이 배우더군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은 흔히 보톡스 라고 하는 독소입니다.
이 박테리아가 자라면서 내놓는 독은 1g만으로 100만 명 이상을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근육과 신경의 연결을 막아서 근육을 쓰지 못하게 만든답니다.
이 독은 생화학무기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독소를 희석하면 사팔뜨기, 뇌성마비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최근에는 주름을 펴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각광을 받기도 합니다.
독과 약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부패와 발효도 그래요
똑같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하는 일이지만 사람에게 이로우면 발효라고 하고
사람에게 해로우면 우리는 그것을 부패라고 합니다.
그러나 발효와 부패는 같은 말입니다.
썩는다는 일이 없다면 어떨까요.
시체들은 어쩌고요. 쓰레기는 어쩌고요. 생태계는 어떻게 되죠?
부패 또한 이로운 것입니다.
가슴이 썩는 일, 눈물 나는 일 또한 생각하니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해롭다’ ‘이롭다’라는 말은 물질이나 현상에 있지 않아요.
사용법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어요?
곰팡이는 끓여도 소용없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을 만듭니다.
그러나 곰팡이에서 기적의 약 페니실린이 나왔습니다.
믿어봅니다. 세상을 곰팡이가 점령한다고 해도.
늦은 시간 강을 건너옵니다. 저무는 해의 무게가 아름답습니다.
그대들의 세상에서는
분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집으로 갑니다.
꾸다만 나머지 이야기를 오늘 꾸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