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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꽃
붉은 문턱을 넘어 길은 여전히
벌어진 만큼 어둡다
말하자면
꽃잎 꽃가루 수술 암술 꽃받침 이 모두는 가면일 뿐이다
열려라 참깨! 말고
분명
손수건처럼 단정히 접힌 네 몸 어디에
암호가 있다 (고 한들)
전부가 눈이고 전부가 입술이고 전부가 음부라지만
사실은 미로의 시작이라는 것을
네가
선채로 흔들릴 때 알았다
지금은
목을 파르르 떨며
새침이 오후 햇살을 똑똑 끊어놓고 있다만
네 목을 꺾어 네 몸을 열 수는 없는 일
꽃, 바라보다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