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아삭한 아리아처럼, 그 맛은 입안에서 춤을 추며 행복을 전한다.
예전에 드라마 '우영우'에서 한때 유행처럼 퍼졌던 말이 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어제 늦은 저녁, 아내가 매년 아는 지인을 통해 주문한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가 "이거 제철 음식이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당연히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라고 대답했다.
"아~ 그럼 내일 브런치 글은 이걸로 하면 되겠네!"라고 하자, 아내는 "그럼 내일 짭짤이, 찍찍이, 짹짹이 이러겠네~"라고 받아쳤다. ㅋ
아침 일찍 출근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ㅉㅉㅇ] 단어를 찾았지만, 영 마땅한 단어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가 떠올랐고, 그렇게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단어를 찾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지인을 찾는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에서 자라는 이 특별한 토마토는 낙동강 삼각주 옆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나며, 염류와 유기물이 풍부해 그 맛이 남다르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는 주로 가을 10월 즈음에 심어, 이듬해 2월 중순부터 5월까지 수확하는 대표적인 제철 음식이다. 일반적인 빨간 토마토와는 달리, 대저 짭짤이는 초록빛을 더욱 강조하며 단단한 과육을 자랑한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짭쪼름함과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봄날의 상큼한 바람이 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겨울의 딸기와 귤이 지나간 자리를 대저 짭짤이 토마토가 차지하는 순간, 나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이 토마토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는 나의 일상 속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기쁨이 되어버린 이 토마토를 기다리는 시간이, 매년의 작은 행복이 되고 있다.
아침 출근전 한 입 베어 먹고 #찰칵
#거꾸로읽어도같은단어
추위 버티며 생고생
좋은 토양에 성실성
함께 자라는 기울기
크고 작음은 복불복
제철 음식의 왕중왕
입맛 선택은 호불호
한입 아삭한 아리아
대저 짭짤이 토마토
추위를 버티며 생고생했던 대저의 짭짤이 토마토는 이제 봄의 햇살을 맞이한다. 좋은 토양 덕분에 성실성을 발휘하며, 나날이 자라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함께 자라는 기울기를 보니, 친구들과의 경쟁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크고 작음은 복불복, 누가 더 맛있게 자랄지는 하늘의 뜻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제철 음식의 왕중왕으로 불릴 만한 존재들이다. 각자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선택하게 만드는 호불호가 생기기도 한다.
한입 아삭한 아리아처럼, 그 맛은 입안에서 춤을 추며 행복을 전한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는 봄의 기쁨을 담아내는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