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폰에 담긴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침 일찍 출근길, 아파트 단지에는 매년 이맘때면 환하게 거리를 비추는 목련이 있다. 해마다 그 모습을 눈으로만 바라보았던 나는 오늘 잠시 차를 세우고 폰에 담았다. 목련 옆에는 동백나무, 매화나무, 벚꽃나무가 차례로 서 있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시간차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마치 지난 겨울을 잘 버텨온 것을 축하하듯, 각양각색의 꽃들이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는 모습은 새롭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 아파트에 10년째 거주하고, 이 출근길 역시 10년째인데, 이제야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폰에 담긴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게 바로 제철 행복을 위해 일상을 기록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겨울 지나온 시련
강한 의지로 단련
세월을 거친 노련
봄날에 속이 후련
준비된 순간 마련
하얀 꽃잎에 아련
고요한 봄날 세련
함께 피어난 목련
겨울 지나온 시련은 목련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다. 그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목련은 강한 의지로 단련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달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노련한 존재가 되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봄날이 다가오면,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마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준비된 순간이 마련되면, 하얀 꽃잎을 하나씩 펼쳐 보였다. 그 모습은 과거의 아련한 기억들을 담고 있었다. 고요한 봄날, 그는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자신이 피어난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목련은 함께 피어난 다른 꽃들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