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소리는 새근새근 들리며 고요함을 깨뜨렸다.
어제 오랜만에 직장 회식을 하고, 대리운전 비용을 아낄 겸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 아침 조금은 먼 출근길을 예상한 채.
집과 직장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편도 30km 정도이다. 평소에는 남들보다 많이 일찍 출근해서 직장에서 아침도 먹는다. 그래서 아침 밥값이라 생각하고 차를 이용해 출근을 한다. 새벽같이 나가면 30km의 거리지만 교통편이 좋아서 30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 지하철로만 1시간 10분이다.
어제의 숙취는 온데간데없이 멀쩡한 정신으로 서둘러 아파트를 내려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달빛이 눈에 띄었다.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달빛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오늘은 아침부터 고생하는데
사진이라도 일찍 남겨야겠다 싶어서.
‘찰칵~’
겨울 새벽길 고요한 새김
차가운 바람 내꿈을 새움
하늘의 별들 늘항상 새롭
어둠을 지나 밝음이 새삼
나의 발걸음 재빠른 새침
차가운 공기 숨소리 새근
겨울의 나무 새순이 새록
어둠의 정적 감싸는 새벽
겨울의 새벽길을 걷는 나는 고요함을 새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가운데, 내 꿈도 함께 새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반짝이며 늘 항상 새롭게 보였다. 어둠을 지나 밝아오는 빛은 정말 새삼스러웠다.
나의 발걸음은 재빠르게 움직였고, 그 모습은 조금 새침하게 느껴졌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내 숨소리는 새근새근 들리며 고요함을 깨뜨렸다. 겨울의 나무들의 새순이 움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어둠의 정적을 지나, 나를 감싸는 새벽의 정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