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도로 위에서 작은 모험을 완성한다.
지난번에는 아침 일찍 도로위에 직박구리 여러 마리가 도로 중앙선 위에서 먹이를 먹으며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친 모습을 찍었는데, 오늘은 외딴 도로에 까마귀 한 마리가 있다.
직박구리는 단체 행동을 통해 용감함을 보여준 반면, 까마귀 녀석은 엄청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기고 냄새를 맡았다. 먹잇감이 너무 커서 그런지, 많아서 그런가? 유난히 의심이 많아 보였다.
녀석은 먹이를 탐색
나는 녀석을 탐색
차를 옆에 세우고
조용히 그 모습을 담아본다.
겨울의 궁색
바깥을 사색
도로위 반색
묻어난 안색
나야나 명색
친구들 생색
먹이가 특색
조용히 탐색
겨울의 궁색, 차가운 바람이 깃털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무 가지 위에 앉아 바깥을 사색하니, 땅은 회색 아스팔트가 드러나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그저 바라만 보기에 아쉬운 이 풍경. 하지만 눈은 도로 위에 떨어진 무언가에 꽂힌다. 그것이 바로 반색의 순간이다!
호기심이 발동해 나무에서 내려온다. 도로 위에 비친 내 얼굴, 먹이를 찾는 안색은 마치 탐험가처럼 진지하다. 이렇게 먹이를 찾은 게 나야, 나의 명색! 자존심이 조금씩 올라간다.
멀리 친구들에게 생색내려고 "봐라, 내가 이렇게 먹이를 찾아냈어!" 외치고 싶지만, 자세히 보니, 먹이가 생각보다 특색이 있다.
내려와 조용히 탐색하며 겨울의 도로 위에서 작은 모험을 완성한다.
끼약~ 맛있다.
까악~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