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2>에서는 오래전,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솔아, 즐거운 O요일 아침!
누나랑 학교 가는 길 즐거웠니? 매일같이 오가는 학교길에 아무 생각 없이 걷지 말고 길가엔 어떤 가을꽃이 피어 있는지, 가을하늘빛은 얼마나 멋진지, 또 아침부터 공중을 나는 곤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가을이 되면서 바람의 느낌은 어떻게 변해가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누나랑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걸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거야. 그렇겠지?
오늘은 엄마가 OO초등학교 2학년 김 OO 친구의 일기 한토막 들려줄게. 친구들은 일기를 어떻게 쓰는지 눈여겨보거라.
어머니 눈 속에는 내가 있고 내 눈 속에는 어머니가 있다.
-OO초등학교 2학년 김 OO-
오늘 아침에 집에서 옷을 입을 때 허리띠를 맨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어머니에게 "해주세요."하고 말을 했다.
어머니께서 와서 허리띠를 매 주시면서 "OO아, 엄마 눈 속에 누가 있는지 봐라."하고 말씀하셨다. 내가 어머니 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있었다.
"OO이 눈 속에는 엄마가 있단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너무나 신기했다. 어떻게 내 눈 속에는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 눈 속에는 내가 있을까?
'너무나 사랑해서 그럴까?'
잘 읽어보았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무나 사랑해서 그럴까?'
오늘 저녁에 엄마랑 너랑 함께 마주 보며 눈 속을 들여다보자. 엄마눈 속에 솔이가 들어 있는지, 그리고 솔이 눈 속에 엄마가 들어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도 함께 생각해 보자.
【O요일 특별 서비스】알쏭달쏭 수수께끼
솔아, 지난번처럼 친구들이랑 내기하면서 풀어 봐. 가장 먼저 알아맞힌 친구랑 사탕도 함께 나눠 먹어라.
♣수수께끼 하나
떡은 떡인데 못 먹는 떡은?( )
♣수수께끼 둘
매일 학교에는 따라가지만 공부하지 않는 것은?
( )
♣수수께끼 셋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사람에게 없어선 안 되는 것은?
( )
♣수수께끼 넷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뜨나 빨간 옷을 입고 종이만 받아먹는 것은?
( )
♣수수께끼 다섯
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개는?
( )
【옆집 엄마의 한마디】
우연히 어느 책 속에 실린 2학년 아이의 일기를 읽게 되었어요. 허리띠를 매주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지는 엄마와 아이의 교감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아들에게 슬쩍 읽게 한 후, 저녁에 우리도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자고 해 볼 속셈이었어요. 마침 일기 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같은 학년인 친구는 일기를 어떻게 쓰는지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퀴즈나 수수께끼가 있을 경우, 친구들과 '내기 놀이'하면서 풀어보라고 나눠먹을 사탕을 넣어주면, 그날은 모두가 신나는 날이 된답니다. 토요일은 그러기에 딱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