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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을 활용한 필통 편지 5

책은 우리를 격려해 준다네

by 숲song 꽃song Mar 08. 2025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 딸의 발가락에 사마귀가 돋아났다. 치료 과정에서 딸은 큰 두려움을 느꼈고 재발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졌다. 걱정이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못했다. 애타는 마음으로 방법을 찾아보다가 필통 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필통을 여닫을 때마다 필통 속의 엄마 편지가 눈에 띈다면, 엄마가 곁에 있는 듯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해 본 것이다.

<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1>에서는 오래전(약 20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따뜻한 소통의 길 하나쯤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을 함께 올립니다.


<포스트잇 1>


봄아, 오늘은 책 한 권 소개할게. 어제 엄마네 학교 도서실에서 방학중 읽을 책을 5권씩 빌려줬거든. 그중 한 권은 봄, 솔이 읽을만한 책으로 골랐어.


제목은 '100년 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야.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엉아 한 그릇, 나 한 그릇'

 순간 엄숙하던 서당에는 한 바탕 웃음이 넘치고 훈장님 앞에 불려 나간 아이의 종아리에는 회초리 소리와 함께 붉은 선율이 생겨나고...

바로 100년 전 서당에서 공부를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란다.

 컴퓨터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던 그 시절, 먹을 것 부족하고, 가난으로 배고픔에 시달리던 그때의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하지 않니?

거실 바닥에 놓아두었으니 이따 학교 갔다 와서 읽어보기 바란다.



<포스트잇 2>


하나밖에 없는 엄마 딸, 봄아.


 요새 슬그머니 찾아온 괜한 근심, 걱정. 

생각을 잊어 보기 위해 책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실제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독서치료법'이 있거든. 역시 현명하고 지혜로운 우리 봄이는 스스로 알아서 독서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거야. 

엄마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들어 봐.

책은 우리를 격려해 준다
인간 만사의 추잡함을 잊게 해 주고
우리의 근심과 열망을 가라앉혀주며 
실망을 잠들게 해 준다

-쟝리 백작 부인 '회상록'-


 <포스트잇 3>


들꽃 한송이뭉게구름, 오솔길강아지, 램프조개껍질몽당연필한 장의 손수건낡은 사진 한 장….

 아무런 가치가 없을 듯한 하찮은 사물에 무한한 애정을 불어넣어 주어 인간을 더없이 귀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책 속의 언어

그런 책 속의 언어의 맛을 아는 우리 봄이 짱!!!


오늘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2003년 7월 16일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게!



<원본 필통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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