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괜찮아?

by 박대노

검도를 배운 지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호구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호구를 쓰고 남편을 상대로 머리 치기 연습을 주고받는데, 남편이 자꾸 물었다.

"괜찮아? 머리 안 아파?"

"응, 괜찮아. 약하게 치면 자세가 틀어진다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빠도 세게 쳐."

괜찮다는 데도 자꾸 묻고 또 묻는다.

"너 진짜 머리 괜찮아?"

아이참, 남들도 있는데 운동하는데서 자꾸 배려하지 말라고!


수업이 끝나고, 사부님 한 분이 정색하며 말씀하신다.

"그렇게 때리다 남편 죽어요!"

"네?"

"머리 치기를 할 때, 머리를 때린 다음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빠르게 들어 올려줘야 덜 아픈데, 때린 상태로 누르면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랬다. 기검체 즉, 기합과 검, 발의 합이 맞도록 신경 쓰다가 손목 스냅을 이용해 검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하물며 손목 때리기를 할 때도 꾸욱 눌러 때리면 찰싹 때리는 것보다 훨씬 아픈데, 죽도로 머리를 내리찍었으니......

남편이 나에게 괜찮냐고 물은 건, 자기가 너무 아파서였다. 자기는 너무 아파 죽겠는데, 나는 괜찮아 보이니 이상했겠지.


미안하다 남편아, 고의는 아니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미...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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