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장에 도착하면 우선 환복부터 하고 준비운동 겸 체력훈련으로 2~30분 정도 스쿼트나 런지 등의 근력운동과 기본적인 검도 동작으로 몸을 풀고, 그다음에 호구 착용을 하고 본격적인 검도 훈련을 한다. 그런데 딸과 남편은 체력훈련이 끝나면 헐렁해진 허리춤을 붙들고는 도복이 흘러내린다며 옷매무새를 다시 정비하러 탈의실로 달려간다.
도복은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상의와 하의로 나뉘는데, 상의를 잘 여며 속에서 한 번, 겉에서 한 번 묶어주고 도복의 하의 속으로 넣어 입는다. 도복의 하의는 앞쪽 허리춤에 기다란 끈이 있어 한 바퀴 반을 돌려 뒤에서 묶어주고, 매듭이 풀리거나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고리에 걸어주고, 마지막으로 뒤쪽 허리춤에 달려있는 찍찍이 벨트로 고정하게 된다. 즉, 이렇게나 단단히 잘 묶게 되어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흘러내리냐고!
나는 한 번도 흘러내리지 않는 도복이, 저들은 왜 매번 흘러내린다며 다시 묶는 것인가. 체력훈련을 하고 나면 배가 홀쭉해져 허리춤에 여유가 생긴다는데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저 아이들은 왜 자꾸 흘러내린다고 하는 거죠? 저는 안 흘러내리는데......"
딸이 모두에게 들리는 혼잣말을 하니, 당황하신 관장님이 서둘러 말씀하신다.
"좋은 타이어는 바람이 빠지지 않는 거야~"
남편, 이거 위로 맞지? 그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