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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비 Oct 17. 2023

두 가지 용기

콰야_괜찮을거야

콰야 <괜찮을거야> 2023 Oil in Canvas 73*60.5cm



공룡의 습격이다. 분명 나는 공룡을 좋아했다. 공룡 이름도 모르는 게 없는 아이였다. 공룡 그리는 게 제일 좋았다. 내 사랑 공룡이 어찌 된 일인가. 진짜 크고 난폭한 공룡이 나타났다.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다리 힘이 풀렸다.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당황스럽다. 진정 나는 공룡을 좋아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걱정 안 해도 된다. 울고 있는 친구 곁에 수퍼맨 망토를 두른 친구가 있다. 그의 손이 나를 토닥인다. 괜찮을거야. 그 친구는 꽃을 놓치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곁을 지키고 있어주는 친구가 든든하다. 공룡의 그림자가 아무리 길어도 우리의 온기를 삼키지 못한다. 함께 할 때 우린 용감해진다. 울 수 있는 용기와 우는 친구 곁에 씩씩하게 서 있는 용기, 용기 있는 두 사람을 본다. 괜찮을거야, 우린 매일 희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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