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아 더 빛났던
세상의 이치를 몰랐던 일곱 살 여자아이가 있었다.
작은 시골 마을이 우주였고, 그 안엔 몇 안 되는 친구들이 전부였다.
어른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놀든, 무엇을 가지고 놀든 혼내지 않았다.
누가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서로 다치지 않게 노는 우리만의 기준을 말없이 지키며
깜깜한 저녁이 온 줄도 모르고 놀았다.
서로의 이름도 정확히 몰랐지만, 약속한 듯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곤 했다.
그리고 오늘이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도, 매일이 새롭고 설레었다.
내일을 기다리며 잠들던 그 일곱 살 아이는 어느새 키 큰 어른이 되었다.
너무 커져 버린 이 우주 안에서 조금 힘겨울 때면, 그 시절을 떠올린다.
더 나은 내일이 오기를 바라기보다,
특별한 일 없던 오늘처럼
내일도 평범한 하루가 오기를 바라며 잠이 든다.
구름이 흐르길래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